모든 시민은 기자다

판소리 명창 정순임씨 국가무형문화재 '흥부가' 보유자 인정 예고

세습 예인 출신 정씨 가계는 '판소리 명가 1호'로 지장돼, 이난초씨도 함께 흥부가 보유자 인정 예고

등록|2020.04.15 15:29 수정|2020.04.16 01:06

▲ 판소리 명창 정순임씨. ⓒ 정동희


문화재청이 14일 판소리 명창 정순임(78)씨를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흥부가 보유자로 인정 예고했다.

정순임씨는 어린 시절 판소리 명창인 모친 고 장월숭산에게 소리를 배웠고 흥부가 보유자였던 고 박록주 계보를 이은 박송희로부터 흥부가를 이수했다.

흥부가는 춘향가, 심청가, 적벽가, 수궁가와 함께 판소리 다섯 바탕을 이루며 흥부가 보유자인 박송희씨가 지난 2017년 별세하면서 보유자는 현재 없는 상태다.

정씨는 세습 예인 출신으로 명창 고 장판개씨의 조카이자 판소리와 가야금병창의 명인 장월중선씨의 딸이다. 아쟁산조를 하는 정경호, 가야금병창을 하는 정경옥과 남매간이다.

지난 2007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장판개-장도순-장영찬-장월중선-정순임으로 이어지는 그의 가계를 '판소리 명가 1호'로 지정한 바 있다.

같은 해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판소리 흥부가 보유자로 인정되기도 했다.

정씨는 6~7세 무렵 어머니 장월중선에게 춘향가를 배우며 판소리에 입문했고 16세에 어머니의 주선으로 전남 보성의 정응민을 찾아가 춘향가를 익혔다.

또 48세에 국립창극단에서 활동하면서 박송희씨로부터 흥부가 한 바탕을 배웠다.

그가 부르는 흥부가는 송흥록-송광록-송우룡-송만갑-김정문-박록주-박송희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는 부산대와 동국대, 영남대 등에서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호남 예인 집안 출신 이난초씨도 흥부가 보유자 인정

정씨와 함께 흥부가 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이난초(59)씨는 호남 예인 집안 출신으로 작고한 김상용·김흥남 명창에게 판소리를 배웠다.

이씨는 1980년 강도근(본명 강맹근) 문하에 입문해 흥부가를 습득했으며 전북 남원을 중심으로 많은 제자를 양성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예고 기간에 각계 의견을 모아 검토한 뒤 무형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유자 인정 여부를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