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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와 정적 오간 통합당...황교안 "자정쯤 판단하자"

수도권 상당수에서 경합 나오자 안도... 26.69% 사전 투표 변수 될 듯

등록|2020.04.15 19:29 수정|2020.04.15 21:03

▲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가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 강당에 마련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지상파 3사(KBS·MBC·SBS)와 한국방송협회가 진행한 출구조사를 지켜보고 있다. ⓒ 유성호

미래통합당의 개표 상황실이 차려진 국회도서관 강당 내부에 10초 간 정적이 흘렀다.

15일 오후 6시 15분께 통합당의 열세를 예측하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소란스러웠던 강당은 순식간에 얼어붙었고 드문드문 탄식만 흘러나올 뿐이었다. 종로에서 황교안 통합당 대표의 '열세'를 점치는 결과가 나오던 순간까지 황 대표와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 등 지도부들은 앞에 놓인 9개의 모니터를 굳은 얼굴로 응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접전 지역 결과가 발표되자 분위기는 반전됐다. 광진을에 출마한 통합당 오세훈 후보(48.8%)가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후보(49.3%)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지도부를 포함한 참석자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강남갑에서 태구민 후보가 58.4%를 받으며 민주당 김성곤 후보(39.9%)를 크게 앞지르자 비슷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출구조사 결과 분위기는 내내 환호와 정적 속을 오갔다. 수도권 상당수 지역에서 '경합'이 예측된 탓이다.

우선 방송 3사는 민주당의 우세를 점쳤다. KBS는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더불어시민당 포함) 155~178석을, 통합당(미래한국당 포함)이 107~130석을 가져가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면 승패를 알 수 없는 경합 지역이 여전히 대다수다. 경기 성남시분당구갑(김병관 48.6% vs. 김은혜 50.9%)과 고양정(이용우 51.4% vs 김현아 47.5%)가 대표적이다.

게다가 이번에는 출구조사의 적중률이 높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선거법상 출구조사는 본 투표일 당일(15일)에만 허용되는데, 지난 10~11일에 치러진 사전투표의 투표율이 역대 최고인 26.69%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제 결과와 출구 조사 간 차이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황 대표는 출구조사결과를 지켜본 직후 '오늘 결과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을 받고 "오늘 자정쯤 판단을 해야 할 것 같다"며 답변을 유보했다. 그는 "경합 지역이 여전히 많고 국민들께서 현명한 선택을 하셨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종로에서도 판세가 뒤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조금 더 기다려보자"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황교안 “개표 끝까지 지켜봐야 결과 알 수 있다” ⓒ 유성호

 

▲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가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 강당에 마련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지상파 3사(KBS·MBC·SBS)와 한국방송협회가 진행한 출구조사를 지켜본 뒤 주먹을 마주치고 있다. ⓒ 유성호

 

▲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 강당에 마련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지상파 3사(KBS·MBC·SBS)와 한국방송협회가 진행한 출구조사를 지켜본 뒤 "개표를 끝까지 지켜봐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동료 의원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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