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여의도 차르'... 김종인 "통합당 변화 모자라 총선 패배"
"노력은 없고 '보수'만 외쳤으니 사실상 아무 변화도 하지 않은 것"
▲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6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참패로 끝난 21대 총선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권우성
지난 3월 26일 통합당의 선거를 지휘할 '수장'으로 영입된 지 20여 일 만이다. 김 위원장은 일각에서 제기된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설'에도 확실히 선을 그었다.
지역구에서만 163석을 얻어 압승을 거둔 민주당과 달리 통합당은 이번 총선에서 사실상 참패했다. 지역구 253석 가운데 84석을 얻었다. 비례대표용 정당인 미래한국당의 예상의석수 19석을 더해도 103석에 불과하다. 개헌 저지선을 겨우 넘긴 셈.
김 위원장은 패배를 '당의 변화가 모자란 탓'으로 돌렸다. 그는 "자세를 갖추지 못한 정당을 지지해달라고 국민들에 요청한 것에 대해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문재인 정부가 나라를 옳지 않은 길로 끌고 가고 있다고 보지만, 국민이 이 정부를 도우라고 요구한 만큼 야당도 그 뜻에 따를 것"이라며 "지난 20일간 성원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말을 맺었다.
▲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6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참패로 끝난 21대 총선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떠나고 있다. ⓒ 권우성
김 위원장이 황교안 전 대표의 자리를 메우며 당 비대위원장을 맡게 될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당에 올 때부터 분명히 말씀드렸다. 선거를 치를 때까지가 내 임무고 선거가 끝나면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다"고 몇 차례나 반복해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의 '불패신화'는 이번 총선을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2년과 2016년 총선에서 연이어 소속 당에 승기를 안기며 성공 신화를 써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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