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여수 낭도 투표함, 이송 중 참관인 없었다
선관위 관계자 "투표 이송 포기한 경우 어쩔 수 없어"... 반드시 동승하도록 해야
▲ 여수 개표소여수 흥국체육에 마련된 여수 개표소 ⓒ 정병진
여수지역 21대 총선 개표가 순조롭게 진행되던 중 여수의 한 투표소 투표함 이송 과정에 참관인이 동승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오후 8시 20분경, 각 투표소 투표함들이 개표소에 속속 도착해 접수 절차를 밟고 있었다. 여수 제5투표구에 속한 화정면 낭도의 투표함을 접수하던 한 선관위 관계자가 투표관리관에게 '참관인은 없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투표관리관은 "없다"고 답했다.
▲ 여수 낭도 투표소의 투표함 관련 서류여수 낭도 투표소의 투표함 관련 서류 ⓒ 정병진
기자는 여러 차례 개표참관인을 했지만 이런 사례는 본 적이 없다. 무슨 사정이 있는지 선관위 직원에게 요구해 투표관계 서류 등을 통해 알아보았다.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함 이송 과정에 투표 참관인들이 참여하게 돼 있지만 포기한 경우는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당시 낭도 투표소의 투표관리관 A씨는 "투표가 끝난 뒤 투표 참관인 네 분에게 투표함 이송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모두 함께 가길 거부했다"고 했다. 이어 "보통 당에서 투표함 이송에 동승할 사람을 지정하는데 투표 참관만 시키고 이송에 참여할 사람을 지정하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투표사무원 한 명과 함께 경찰 차량의 에스코트를 받아 이송하였다"고 설명했다.
▲ 투표함 접수투표소에서 투표함을 이송한 투표관리관과 참관인들이 여수 개표소 입구에서 접수를 위해 줄지어 서 있다. ⓒ 정병진
다른 투표소의 투표함 이송에 참여한 한 투표참관인에 따르면, 투표가 끝난 뒤 투표관리관은 투표함 이송 차량에 2명의 투표참관인을 동승시킨다. 이들의 수당은 2만 원이다.
여수 낭도는 섬이었다가 지난 2월 28일 전남 여수~고흥을 잇는 연륙, 연도교가 개통돼 자동차로 왕래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여수 화양면 낭도는 개표소까지 자동차로 40분이 걸릴 만큼 멀어 투표참관인이 심야 귀가를 걱정에 동승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포기하였을 가능성도 있다.
이처럼 투표함 이송 과정에 투표참관인이 동승하지 않으면 투표함 바꿔치기 등 부정 개입의 소지가 커 투표참관인을 반드시 동승하도록 관련 제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덧붙이는 글
<여수넷통뉴스>에도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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