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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춘 인천시장 "총선 후 1~2주 '코로나19' 추이 더 지켜봐야"

인천시, 19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기한 종료 앞두고 정부측에 입장 전달

등록|2020.04.18 18:37 수정|2020.04.18 18:38

▲ 박남춘 인천시장이 4월 14일 영종하늘도서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3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인천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힘들 때, 진료현장에서 헌신하는 의료진을 떠올려주세요. 집단감염은 또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방심은 금물! 단체 활동을 자제해주세요."

박남춘 인천시장은 18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지난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서 시민들께 이같은 문자를 보냈다고 소개했다.

정부에서 진행했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기한이 19일에 종료된다. 그에 맞춰 정부에서는 최근 코로나19 발생 추이와 경제적 영향 등을 고려해 '생활방역 전환' 등 대응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박남춘 시장은 "(코로나19) 확진환자의 수가 감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감염원을 모르는 사례가 있기 때문에 방역체제를 일시에 완화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관된 의견"이라며 "지난주 부활절과 총선으로 시민들의 대규모 이동이 있었기 때문에 최소한 잠복기 1~2주는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인천시의 입장을 정부측에 전달했다.

정부는 '생활방역'으로 전환한다고 해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여전히 유효하다고는 하지만, '생활방역'으로 전환되면 심리적으로 이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사실상 지금과 같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을 좀더 연장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설령 생활방역으로 전환한다고 해도 총선으로 인한 대규모 이동 결과에 대한 추이는 살펴보고 판단하자는 것이다.

박 시장은 "감염병과의 싸움은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돼야지만 끝날 수 있다"며 "그 전까지는 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는 유지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음은 박남춘 시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전문이다.
 

▲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 인천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기한이 내일 종료됩니다. 정부는 내일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해 발표할 예정입니다. 인천시도 정부에 의견을 전했습니다.

(코로나19) 확진환자의 수가 감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감염원을 모르는 사례가 있기 때문에 방역체제를 일시에 완화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관된 의견입니다. 특히 지난주 부활절과 총선으로 시민들의 대규모 이동이 있었기 때문에 최소한 잠복기 1~2주는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합니다.

그동안 인천시는 검사대상 대폭 확대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해왔습니다. 증상이 있는 의료기관과 요양원 종사자‧환자, 어린이집‧유치원 교사, 선거사무원 등에 대한 검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한 1차 검사와 자가격리 해제 전 2차 검사를 실시하고 있고 집단시설 무증상 종사자‧환자에 대해서도 무작위 표본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90명의 확진환자 중 34명의 확진환자가 인천시의 선제적 진단검사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이렇게 지켜온 인천입니다. 의료진과 공직자들이 밤낮없이 감염병과 싸우고, 시민들이 꽃피는 봄날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켜주신 덕분입니다.

감염병과의 싸움은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돼야지만 끝날 수 있습니다. 그 전까지는 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는 유지돼야 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힘들 때, 진료현장에서 헌신하는 의료진을 떠올려주세요. 집단감염은 또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방심은 금물! 단체 활동을 자제해주세요.' 어제 중대본에서 시민들께 한통의 문자를 전달했습니다.

시민 여러분의 노력이 우리 모두를 지켜왔습니다. 그 누구도 허망하게 떠나보내는 일이 없도록 조금만 더 힘을 보태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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