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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일본 등 마스크 해외 지원 "찬성" 67.5%

[오마이뉴스 주간 현안 여론조사] "반대" 25.2%에 그쳐... 남녀노소·지역 불문 "찬성" 높아

등록|2020.04.22 07:14 수정|2020.04.22 08:04

정부가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과 일본, 한국전쟁 참전국 등에 인도적 차원에서 보건용 마스크 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국민 10명 중 약 7명은 이에 대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마이뉴스>는 21일(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500명(총 통화 8157명, 응답률 6.2%)을 대상으로 보건용 마스크 해외 지원에 대한 찬반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질문 문항은 다음과 같다.
 
Q. 최근 우리 정부는 코로나19 감염증이 확산하고 있는 미국과 일본, 한국전쟁 참전국 등에 인도적 차원에서 보건용 마스크 지원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선택지 1~4번 순·역순 배열)
1번. 매우 찬성한다
2번. 찬성하는 편이다
3번. 반대하는 편이다
4번. 매우 반대한다
5번. 잘 모르겠다

조사 결과, 찬성 응답이 67.5%로 나타나 반대 응답 25.2%보다 훨씬 높았다. 4점 척도로 보면 "찬성하는 편"이 40.4%로 가장 많았고, "매우 찬성"이 27.1%를 기록했다. "반대하는 편"은 14.7%, "매우 반대"는 10.5%였다. (모름/무응답 7.3%)

성별과 연령, 지역, 이념 성향을 막론하고 거의 모든 계층에서 찬성 의견이 높았다. 남성의 73.7%, 여성의 61.4%가 찬성했다. 연령별로는 30대 74.5%, 40대 73.3%, 50대 66.6%, 60세 이상 70.6%가 찬성한다고 밝혔다. 20대(18·19세 포함)의 찬성율이 가장 낮았지만 그래도 51.7%로 절반 이상이었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86.5%), 경기/인천(71.3%) 등에서 압도적인 찬성 응답을 보인 가운데 보수 성향과 야당세가 강한 영남지역에서도 찬성이 더 높았다. 부산/울산/경남은 찬성 55.2% - 반대 29.6%, 대구/경북은 찬성 54.0% - 반대 31.4%였다.

다만 미래통합당 지지층과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 평가층에서는 찬반 여론이 팽팽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80.3%가 찬성 의견을 밝힌 반면, 미래통합당 지지층은 찬성 44.8 - 반대 41.0%로 두 응답의 차이가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4.4%p) 내였다. 비슷한 양상으로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 평가층은 81.4%가 찬성 응답을 표했지만, 부정 평가층은 찬성 42.2% - 반대 47.2%로 역시 오차범위 안 차이였다.

마스크에 대한 극적인 여론 변화... 정부, 해외 한국전쟁 참전용사 지원 우선 검토중
 

▲ 지난 3월 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우일씨앤텍에서 관계자들이 마스크 생산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지난 2월 말~3월 초 소위 '마스크 대란' 상황과 비교하면 극적인 여론 변화다. 당시 마스크 수급에 대한 국민적 불만이 폭증하자 정부는 2월 26일 자정부터 마스크 해외 수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했으며, 3월 9일부터 마스크 5부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마스크 5부제가 안정적으로 정착됐으며, 마스크 수급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상당히 해소된 상태임을 보여준다. 또한 지원 대상 국가에 한국전쟁 참전국 뿐만 아니라 일본도 포함되어 있음을 감안할 때 67.5%의 찬성 여론은 꽤 높아 보인다. 각종 외교 갈등과 인도적 지원을 분리해서 사고하는 경향이 엿보인다.

현재 정부의 해외 마스크 지원은 보훈처를 중심으로 해외 한국전쟁 참전용사에 대한 지원책으로 우선 검토되고 있다. 참전용사와 그 가족에게 지원하는 방안이다. 단순 인도적 차원을 넘어 일종의 보은적 성격이다. 한국전쟁 당시 전투부대를 파병한 국가는 미국을 비롯해 영국, 캐나다, 터키, 호주, 필리핀, 태국, 에티오피아, 네덜란드, 콜롬비아, 그리스, 뉴질랜드, 벨기에, 프랑스, 남아프리카공화국, 룩셈부르크 등이다. 스웨덴, 인도, 덴마크, 노르웨이, 이탈리아 등은 의료를 지원했다. 현재 생존자 대부분은 미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외에도 정부는 인도적 차원에서 미국과 일본에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국내 마스크 수급상황과 국내 여론을 고려해 신중히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 내용이 알려지자 일본에는 마스크를 보내지 말라는 요청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이번 조사는 무선(80%)·유선(2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집방법은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방법으로 이루어졌다. 통계보정은 2020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오른쪽 '자료보기' 버튼을 클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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