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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사퇴' 부산시 권한대행 체제로, 내년 4월 재보궐선거

오거돈 시장 사퇴서 제출, 정무라인도 일괄 사퇴... 변성완 행정부시장이 권한대행

등록|2020.04.23 13:03 수정|2020.04.23 14:39

▲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전격 사퇴를 발표했다. 오 시장은 과거 강제추행 사실을 인정하며 참회하며 살겠다고 밝혔다. ⓒ 김보성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성추행 사실을 털어 놓고 전격적으로 사퇴를 선언하면서 부산시정이 혼란에 빠졌다. 앞으로 부산시는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되고, 내년 재보궐 선거를 통해 새롭게 수장을 뽑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날 오 시장이 밝힌 사퇴 이유는 "불필요한 신체접촉"이다. 그는 "참으로 죄스러운 말씀을 드리게 됐다"며 "한 사람과 5분 정도의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다. 해서는 안 될 강제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어떤 행동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맡겨주신 시장직을 계속 수행한다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며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사퇴서를 제출했다.

시장 보좌하던 정무라인도 일괄 사퇴 

갑작스러운 사퇴 발표에 부산시 공무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공무원은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인지 말해달라"며 언론에 되묻기도 했다. 다른 공무원은 "기자회견 직전까지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라고 답답함을 말했다.

지방자치법에 따라 부산시는 변성완 행정부시장이 권한대행을 맡는다. 오거돈 시장을 보좌했던 정무라인은 일괄 사퇴한다. 구체적인 내용은 조만간 언론 브리핑을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오 시장이 사퇴로 재보궐 선거는 내년 4월 첫 번째 수요일에 실시된다. 선거법 35조에 따르면 사퇴나 사망, 자격 상실 등의 이유가 있을 때 보궐선거를 시행하게 되어 있다. 부산시 선관위 관계자는 "사퇴는 보궐선거 사유다. 2021년 4월 7일에 선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오거돈 부산시장이 전격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23일 오전 부산시청 브리핑실 모습. 2020.4.23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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