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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반달가슴곰 3마리 새끼 출산... 야생서 총 69마리 서식

국립공원공단, 동면 포획해 확인... ‘생태적 거리두기’ 홍보

등록|2020.04.28 14:01 수정|2020.04.28 14:33
 

▲ 동면포획(어미: KF-27)으로 확인한 새끼1 ⓒ 국립공원공단


지리산 일대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반달가슴곰 2마리가 야생상태에서 새끼곰을 최소 3마리 출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현재까지 지리산과 수도산 일대에 살고 있는 야생 반달가슴곰의 총 개체 수는 올해 태어난 개체 3마리를 더해 최소 69마리로 추정된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이사장 권경업)은 올해 14세인 반달가슴곰(KF-27)을 3월 말에 '동면 포획'하여 이 곰이 새끼 암컷 2마리를 출산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동면 포획은 겨울잠을 자는 반달가슴곰의 생태를 연구하기 위해 건강검진 및 발신기 교체가 필요한 개체를 대상으로 하는 포획 방식이다. 반달가슴곰의 이니셜인 KF-27는 개체의 원산지 및 성별을 뜻한다. K=한국, C=중국, N=북한, R=러시아, F=암컷, M=수컷, 숫자=관리번호이다.

반달가슴곰의 동면굴은 대부분 해발 1,100m 이상 고지대에 위치하며, 천적으로부터 새끼를 보호할 수 있도록 거대 암반 절벽에 있거나 넝쿨로 뒤덮여 있어 접근이나 확인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국립공원공단은 "반달가슴곰(KF-27)은 2008년도 지리산에 방사된 이후 이번이 5번째 출산이며 현재까지 가장 많은 9마리의 새끼를 낳았다"면서 "연구진은 올해 2월 초 7세인 반달가슴곰(KF-47)의 동면 바위굴 조사에서 새끼 울음소리로 이 곰의 출산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립공원공단은 또 "연구진은 동면 중인 굴에 직접 접근이 어려워 정확한 출산 개체수 파악을 위해 굴 앞에 무인센서카메라를 설치하여 조사 중에 있다"면서 "반달가슴곰(KF-47)은 2018년 첫 출산 이후 이번이 두 번째 출산"이라고 밝혔다.
 

▲ 동면포획(어미: KF-27)으로 확인한 새끼2 ⓒ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공단은 올해 추가로 출산이 예상되는 어미곰이 5마리가 더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이들 개체의 출산 확인을 위해 동면굴 주변에 무인센서카메라를 설치하여 관찰하고 있다. 정확한 출산 여부는 반달가슴곰이 동면에서 깨어나 본격적으로 활동할 때 무인센서카메라를 회수하여 분석할 예정이다.

국립공원공단은 반달가슴곰의 활동시기를 맞아 탐방객과 반달가슴곰의공존을 위해 '생태적 거리두기' 등 홍보 활동도 지속할 예정이다. 또 지리산국립공원 일대 샛길(비법정탐방로) 출입구 67곳에 출입경고 무인안내시스템을 설치하고 반달가슴곰 동면지 및 주요 서식지 인근에 '곰 출현 주의' 홍보 깃발 등을 설치했다.

남성열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생물종보전원장은 "야생동물의 안정적인 활동과 공존을 위해 동물들의 생태지역에 출입을 자제하는 '생태적 거리두기'에 적극 참여와 협조를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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