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의혹' 양정숙에 민주당 "검증 미흡 사과, 당선인 사퇴해야"
비례 공천 핵심 관계자 "20대 총선 공천으로 검증된 줄 알아... 뒷배? 사실 아냐"
▲ 더불어시민당 양정숙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인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참석한 후 당사를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
송갑석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양 당선자를 둘러싼 의혹들이 어느 하나 제대로 해명되고 있지 않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전날인 28일 양 당선자를 제명하고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하지만 당의 제명 조치가 이뤄진다고 해도 양 당선자가 자진 사퇴하지 않으면 의원직은 유지된다. 양 당선자는 "일단 민주당으로 돌아가 결정하겠다"라며 사실상 의원직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기사 : '부동산 의혹' 양정숙, 시민당은 왜 고발을 검토하나 http://omn.kr/1ngpz)
부실 검증 논란... 민주당 비례공천 핵심 관계자 "당시 의혹 몰랐다"
뒤늦게 공식 사과하고 양 당선자의 사퇴를 촉구했지만 민주당의 부실 검증도 도마 위에 오른다. 양 당선자는 애초에 민주당에서 비례대표 5번을 받은 이후 민주당의 비례용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으로 그대로 건너가 15번으로 당선됐다.
민주당 비례대표 공천에 관여한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후보 심사 때 양 당선자 의혹들을 알지 못했다"라며 "지난 2016년도에 이미 한 번 공천을 받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검증이 됐다고 봐 소홀한 면이 있었다. 또 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경력도 있어 크게 문제가 없을 거라고 봤다"고 검증이 철저하지 않았음을 인정했다. 변호사 출신인 양 당선자는 지난 20대 총선에서도 민주당 비례대표 19번 공천을 받았지만 낙천했다. 그는 2019년 1월부터는 민주당 법률위 부위원장을 지냈다.
이 관계자는 "선거철마다 당과 연고도 없는 인물들을 변호사라고 영입하는 것보단 오랫동안 당에 기여한 양 당선자를 공천하는 게 맞다는 기류가 강했다"라며 "특별한 투서나 의혹 제기도 없어서 검증팀에서도 문제가 없다고 본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민주당에 양 당선자와 친분이 있는 현역 의원이 영향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양 당선자가 A의원과 친한 건 맞지만, 그 영향으로 공천을 받은 건 아니다"라며 "그 정도 인맥은 흔하다. 그 정도 영향력으로 70~80만명의 당원 투표를 통과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A의원은 서울 지역 여성의원으로 양 당선자와 고등학교와 대학교 동문이다.
한편, 앞서 양 당선자는 민주당 몫으로 2020년 1월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추천돼 국회 표결까지 거쳐 임명됐다가 임명 한 달여 만에 비례대표 출마를 위해 사퇴해 비판이 일기도 했다. 국가인권위 비상임위원은 3년 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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