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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제구] 위기의 한화, '불펜 야구'가 대안?

[KBO리그] ‘벌떼 야구 언급’ 한용덕 감독, 임기 마지막 해 PS 절실하지만…

등록|2020.05.03 17:58 수정|2020.05.03 17:58

▲ 팔꿈치 염좌로 2주 가량의 공백이 예상되는 한화 채드벨 ⓒ 한화 이글스


KBO리그 한화 이글스는 연습 경기에서 1승도 하지 못한 채 정규 시즌에 돌입하는 유일한 팀이 되었다. 한화는 2무 4패에 그치며 10개 구단 중 연습 경기를 최하위로 마감했다.

특히 마지막 연습 경기인 지난 1일 수원 kt 위즈전에는 13-15로 패했다. 한화 야수진은 3개의 실책을, 마운드는 7개의 사사구를 남발해 경기 내용이 매우 좋지 않았다.

연습 경기는 그야말로 연습 경기에 불과할 수도 있다. 하지만 원투 펀치를 구성하는 외국인 좌완 선발 채드벨의 부상으로 인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채드벨은 팔꿈치 염좌로 인해 2주간의 공백이 예상된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개막 로테이션 합류는 물 건너갔다.

2018년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한화는 2019년 9위로 추락했다. 서폴드와 채드벨, 두 외국인 투수가 각각 12승과 11승, 합계 23승을 합작하며 분전했다.
 

▲ 한화 채드벨 2019시즌 주요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그럼에도 한화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4.87로 9위,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 0.769로 10위였다. 한화 국내 투수들이 얼마나 부진했는지 단적으로 드러난다. 지난해 한화 국내 투수 중 최다승은 6승 8패 평균자책점 5.43의 장민재였다.

스토브리그에서 한화는 선발진 약점을 보강하기 위해 움직였다. '차세대 주전 포수'로 일컬어지던 지성준을 롯데 자이언츠에 내주고 선발 투수 장시환을 영입했다. 하지만 장시환의 풀타임 선발 투수 경험은 지난해가 사실상 처음이었다. 그는 10승을 달성한 시즌도 없다.

올 시즌은 코로나19로 인해 올스타전 휴식기가 폐지되고 우천 취소 경기는 월요일 경기 혹은 더블헤더로 편성되는 힘겨운 일정이다. 시즌 초반에 순위 싸움에서 처지는 팀은 뒤집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도 벌써부터 제기된다.

한용덕 감독은 채드벨 공백의 대안으로 '단기전과 같은 벌떼 야구'를 거론하고 있다. '불펜 총력전'을 의미하는 것이다. 한용덕 감독이 3년 임기의 마지막 시즌을 치르기에 올해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절실한 한화다.

하지만 '불펜 총력전'을 시즌 초반부터 꺼내드는 것은 '아랫돌 빼 윗돌 괴기'에 불과할 수 있다. 불펜 투수들이 혹사에 내몰릴 경우 팀의 현재는 물론 미래에까지 악영향과 악순환을 미칠 수 있음을 과거 한화가 스스로 입증한 바 있었다.
 

▲ 3년 임기의 마지막 시즌을 맞이하는 한화 한용덕 감독 ⓒ 한화 이글스


채드벨의 공백 기간 한화가 취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대안은 '조급증'에 빠지지 않고 위기를 국내 선발 투수 성장의 기회로 삼는 것이다. 장민재, 장시환, 김민우를 비롯한 국내 선발 투수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며 불펜에 무리수를 띄우지 않는 편이 적절하다.

불펜을 소진하기보다는 비축한 뒤 채드벨의 복귀 이후에 본격적인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한화가 시즌 초반 채드벨의 공백을 슬기롭게 극복하며 궁극적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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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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