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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말고'였던 태영호, 이틀 만에 사과

김정은 건강이상설 빗나갔을 때도 의혹 제기... 당 안팎 논란에 공식 사과문 내

등록|2020.05.04 10:59 수정|2020.05.04 14:53

▲ 미래통합당 태구민(태영호) 당선인(서울 강남구갑) ⓒ 남소연

[기사 보강 : 4일 오후 2시 53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제기했다 허위정보 유포 논란을 빚고 있는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자(서울 강남갑)가 4일 오전 공식 사과했다.

태 당선자는 "김정은 등장 이후 지난 이틀 동안 많은 질책을 받으면서 제 말 한 마디가 미치는 영향을 절실히 실감했다"면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사과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서 저 태영호를 국회의원으로 선택해주신 이유 중 하나가 북한 문제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전망에 대한 기대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이 컸을 것이라 생각한다. 국민 여러분의 질책과 무거운 책임감을 뼈저리게 느낀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신중하고 겸손한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이 지난 2일 북한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을 때 "결과적으로 저의 분석은 다소 빗나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니면 말고' 식 태도를 보였던 때와 비교하면 몸을 크게 낮춘 셈이다. 정부·여당만 아니라 같은 당 안에서도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면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당시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김정은이 북한 매체에 '깜짝' 등장함으로써 그동안 나돌던 '건강이상설'은 일단 불식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북한 최고지도자의 신상에 관한 정보는 '최고 기밀사항'이라는 사실이 이번에 다시 한 번 확인됐다"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태 당선자는 같은 글에서 "과연 지난 20일 동안 김정은의 건강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던 것일까. 오늘 북한이 공개한 사진들 중 김정은 뒤에 등장한 차량 때문에 저의 의문은 말끔히 지워지지 않는다"면서 건강이상설을 재차 제기하기도 했다(관련 기사 : '가짜뉴스' 유포한 태영호·지성호, "속단 말자" 점입가경 http://omn.kr/1nhwj )

한편, 지성호 한국당 당선자도 이날 오후 당 출입기자단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 며칠간 곰곰이 제 자신을 돌이켜 봤다. 제 자리의 무게를 깊이 느꼈다"며 "앞으로 공인으로서 신중하게 처신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민들께서 제게 기대하시는대로 오로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일꾼이 되겠다"면서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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