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봉 해역서 한국인 1명 등 6명 피랍... 정부 "소재파악 안돼"
새우잡이 조업 선박 2척 공격받아 한국인 등 6명 피랍... 해적 피해 많은 지역
▲ 외교부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이정진 기자 = 아프리카 서부 가봉 수도 리브르빌 인근 해역에서 3일(현지시간) 어선 2척이 납치 세력의 공격을 받아 한국인 1명 등 선원 6명이 납치됐다.
AFP통신은 가봉 당국과 가까운 한 소식통을 인용해 "해적이 인도네시아인 3명, 세네갈인 2명, 한국인 1명을 납치했다"고 보도했다.
조업 당시 두 선박에는 각각 9명의 선원이 탑승해 있었는데, 납치세력들은 아메르지 2호 선원들을 모두 7호로 옮겨 태운 뒤 북쪽 방향인 적도기니 코리스코섬 인근까지 이동했다.
이후 18명의 선원 중 한국인 선장 1명을 비롯해 6명만 스피드보트에 옮겨 태워 도주했고, 나머지 12명은 풀려나 아메르지 7호를 타고 리브르빌항으로 돌아왔다. 풀려난 이들은 세네갈인 11명, 마다가스카르인 1명 등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재로서는 납치세력들의 신원 및 소재 등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3일 즉각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구성해 유관기관에 상황을 전파하고, 피랍 사실을 가족에게 통보했다. 또 가봉과 프랑스, 미국 등 관련국에 피랍선원 구출을 위한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주가봉대사관도 비상대책반을 구성, 가봉 외교부와 해군 당국을 접촉해 신속한 구조를 요청했다. 아울러 주가봉 프랑스·미국·적도기니 대사관과 선원구출을 위한 정보를 공유하는 등 신속한 사태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외교부는 국내 관계기관 및 관련 국가 당국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우리 국민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봉 해역에서 해적 공격 보고는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전해졌다.
최근 가봉 해역을 포함한 기니만(灣)에서는 해적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작년 12월에도 리브르빌 인근 해역에서 어선 여러 척이 공격을 받았으며 중국인 선원 4명이 억류되고 가봉인 선장 1명이 살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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