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 때 제작 금동불입상, '손 안의 부처'로 회향
합천 영암사터 출토 ... 국립진주박물관, 19일부터 8월 23일까지 전시
▲ 합천군 영암사터 출토 금동불입상(앞면). ⓒ 국립진주박물관
통일신라시대 때 '두려움을 없애고 소원을 들어준다'는 의미로 제작된 소형 금동불상이, 코로나19 사태 속에 일반에 선보인다.
국립진주박물관(관장 최영창)은 영암사터 출토 금동불입상을 "손 안의 부처"라는 제목으로 오는 19일부터 8월 23일까지 상설전시실 2층에서 2020년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해 열기로 했다.
전시되는 부처는 1984년 합천군 영암사터를 발굴조사 당시, 절의 본당인 금당 터 뒤편에 쌓여있던 기와더미 속에서 발견되었다. 그동안 동아대학교 박물관에서 보관하여 오다, 지난해 국립진주박물관이 인수하며 특별 공개하게 되었다.
이 부처는 통일신라시대 9세기에 제작된 소형 금동불상이다. 소형 불상은 주로 개인의 소망을 비는 부처(원불願佛)로서 제작되거나 석탑을 세울 때 사리장엄구(舍利莊嚴具)로 사용되었다.
제작과 이동이 쉬워 새로운 도상이나 형상을 전파하는 역할도 했다. 특히 5cm 안팎의 불상(호지불護持佛)은 크기가 작고 무게가 가벼워 지니고 다니면서 개인의 안전을 기원하기 위한 용도로 제작되었다.
법당에 있는 큰 불상이 누구나 찾아가 소원을 비는 대상이라면, 손 안의 작은 불상은 개인과 가족의 소망을 빌기 위한 '나만의 부처'였다.
영암사터 부처는 본존불을 모시는 금당(金堂)터 근처에서 발견된 것으로 보아, 개인의 발원으로 조성되어 사찰에 봉안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박물관은 "청동으로 만든 몸에 금을 입힌 부처는 대좌까지 온전히 남아 있다"며 "눈과 입술, 옷 주름 등은 모두 선으로 새겨 소박한 조형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박물관은 "오른손은 올리고 왼손은 내린 시무외(施無畏), 여원인(與願印)의 손갖춤을 하고 있는데, 이는 두려움을 없애고 소원을 들어준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박물관은 "코로나19로 인해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국민들이 이번 전시를 통하여 '나만의 부처'를 만나 위로를 받고 기원하는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 합천군 영암사터 출토 금동불입상옆면). ⓒ 국립진주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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