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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산동 골목시장 채소가게 할머니의 따뜻한 나눔

은평구사회복지협의회에 정부긴급재난지원금 20만원 기부

등록|2020.05.14 18:10 수정|2020.05.14 18:10

▲ 정부긴급재난지원금을 기부한 유영애 씨. ⓒ 은평시민신문


서울 은평구 증산동에서 채소장사를 하는 주민이 정부긴급재난지원금을 기부하겠다는 훈훈한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6일 증산동의 유영애씨는 은평구사회복지협의회에 수령한 정부긴급재난지원금 40만원 중 20만원을 기부했다. 유영애씨는 은평구에 50년째 거주중이고, 40년째 시장에서 채소 장사를 하고 있다. 유영애씨는 "내가 이 돈이 없을 때에도 살았는데 여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욕심 부리지 않고 나보다 더 어려운 곳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유영애씨는 홀로 시장에서 채소 장사를 하며 세 자녀를 키우고, 넉넉하지 않은 형편이지만 몇 년간 아프리카 아이들을 돕는 후원도 함께 하고 있다.

유영애씨는 "시장 근처에 큰 채소가게들이 있어 골목 안쪽에 있는 시장까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지만, 찾아주는 단골들이 있어 버틸 수 있다"며 "아침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시장에서 채소를 팔면 힘들기도 하지만, 고령의 나이에도 움직이며 일 할 수 있는 것이 감사하다"고 전했다.

유영애씨는 "기부한 20만원이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지역에 자신보다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에 쓰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은평구사회복지협의회 김현훈 회장은 "유영애씨와 같이 자신의 몫의 반을 나눠, 더 어려운 사람을 돕기 위해 기부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바란다"며 "이러한 힘이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우리 국민의 힘인 만큼 지역주민에게 널리 퍼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은평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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