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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이용수 할머니 만나... 무릎 꿇고 사과하자 "불쌍하다" 눈물

19일 저녁 8시50분 대구에서... 25일 기자회견에 윤 당선인 참석할 듯

등록|2020.05.20 18:05 수정|2020.05.20 19:03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 7일 대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 조정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2) 할머니가 지난 19일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인(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할머니를 모시고 있는 측근 등에 따르면, 윤 당선인이 이날 오후 찾아뵙겠다고 밝혔고 이날 저녁 8시 50분쯤 대구 중구의 한 장소에서 할머니를 만났다. 윤 당선인은 대구 지역 인사와 정의기억연대 직원과 함께 할머니를 찾았다.

배석자 없이 약 10여분 가량 이 할머니를 만난 윤 당선인은 무릎을 꿇고 할머니의 서운한 감정에 대해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두 사람이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날 만남이 끝난 후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에게 "곧 기자회견을 다시 할 테니 정해지면 대구에 내려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수 할머니는 윤 당선인이 떠난 뒤 "지랑 나랑 30년 동고동락 했는데 어떻게 용서를 비는 관계가 됐노"라며 "불쌍하다"고 울먹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할머니는 정의기억연대 회계의혹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판단할 일은 법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7일 이용수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한 후 윤 당선인은 할머니를 만나기 위해 서너 차례 대구를 찾았지만 만나지 못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포함한 위안부 피해자들이 정의연 등 피해단체 등에 이용되고 있다며 후원금 등 기금운용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또 수요집회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과 일본의 젊은이들이 제대로 역사를 알아야 화해할 수 있다며 위안부 문제 등 역사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오는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다시 한 번 중·고등학생을 비롯한 젊은이들에 대한 역사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할머니 측근 관계자는 "그동안 많은 오해가 쌓여 있었다, 윤 당선인이 기자회견에 참석한다면 오해를 풀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아직은 어떤 내용의 이야기가 나올지 정확히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정의기억연대 회계 문제 등 각종 고발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20일 오후 정의연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서울 서부지검은 정의연 사무실 등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회계 관련 자료 등을 확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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