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여행사 실적 반토막... 자전거 매출은 수직상승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카드 매출로 소비행태 변화 분석
▲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 행태의 변화' 내용. ⓒ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면세점과 여행사, 무술도장 등 매출은 급격하게 떨어진 반면 자전거, 인터넷쇼핑, 정육점 등 매출은 크게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1일 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 행태의 변화'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하나카드의 개인 신용카드 매출 자료를 지난해와 비교해 업종별로 분석한 결과를 이번 보고서에 담았다.
실내 밀집도가 높아 휴원 권고를 받은 학원업종과 영업 규제를 받은 유흥업의 실적도 크게 감소했다. 무술도장·학원의 3월 매출은 전년동월대비 85%, 예체능학원은 67%, 외국어학원과 입시·보습학원은 각각 62%, 42% 줄었고, 노래방 -50%, 유흥주점 -39%, 안마시술소 -39% 등으로 집계됐다.
여행사·면세점 매출 반토막... 학원 매출은 85%나 줄어
또 실내에서 주로 서비스되는 피부관리(-32%), 미용실(-30%)의 3월 매출 역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 밖에 한식(–32%), 중식(-30%), 일식(-38%), 양식(-38%) 등 자영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음식점 업종의 3월 매출 역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저·문화·취미 관련 업종의 매출도 모두 크게 줄었는데, 영화관의 3월 매출은 84%나 감소했다. 이어 테마파크·놀이공원 –83%, 사우나·찜질방 –59%, 헬스클럽 –54% 등으로 집계됐다.
더불어 지난 1분기 아울렛 매장(-31%), 가전제품 전문매장(-29%), 백화점(-23%), 대형마트(-17%) 등 대부분의 오프라인 쇼핑 매출도 급감했다.
반면 비대면 쇼핑 매출은 크게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인터넷쇼핑 이용액은 전년보다 41% 늘었고, 홈쇼핑 매출도 19%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비교적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편의점과 슈퍼마켓의 매출은 각각 6%, 12% 늘었다.
"매출 정상화 쉽지 않아... 여행 등 역성장할 듯"
또 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조리하고, 먹고 마시는 이른바 '홈쿡' 현상이 확산했다는 것이 연구진 쪽 분석이다. 정육점의 3월 매출은 26%, 농산물매장은 10% 증가했고, 주류전문판매점의 매출도 20% 늘었다는 것이다.
의료 업종에서는 소아과(-46%), 이비인후과(-42%), 한의원(-27%) 등 대부분의 병·의원 3월 매출이 급감했지만, 성형외과와 안과 매출은 각각 9%, 6% 증가했다.
한편 1분기 국산 신차와 중고차를 신용카드로 구매한 금액은 각각 23%, 22% 감소한 가운데 수입 신차 매출액은 1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3월 자전거의 매출은 전년동월대비 6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정훈 연구위원은 "소비심리가 위축돼있고 긴급재난 지원금도 식재료 등 주로 생필품 구입에 사용될 것으로 보여 업종 전반의 매출 정상화는 당분간 쉽지 않다"며 "특히 여행, 항공, 숙박, 레저, 유흥업은 올해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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