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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갈색솔딱새', 흑산도 인근서 첫 발견

국립공원공단, 지난 5월 12일 철새 이동 및 개체군 변화 조사 중 확인

등록|2020.06.01 14:03 수정|2020.06.01 14:59
 

▲ 갈색솔딱새 (2020. 5. 12. 신안 흑산도) ⓒ 환경부

다도해해상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인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에 위치한 배낭기미습지에서 지난 5월 국내 미기록종인 '갈색솔딱새(가칭)'가 발견됐다. 환경당국은 이번에 발견된 갈색솔딱새가 기존 분포지에서 벗어난 '길잃은 새(미조)'로 추정했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이사장 권경업)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생물자원 조사 중에 그동안 국내에 기록이 없었던 미기록종 '갈색솔딱새(가칭)'를 최근 발견했다고 1일 밝혔다.

갈색솔딱새는 크기 13~14cm의 솔딱새과의 소형 조류로 인도 북동부에서 중국 중남부, 미얀마 북동부, 태국 북서부까지 번식하며, 인도 서남부와 스리랑카 등지에서 월동한다.

주로 상록수림에서 서식하며 나비, 잠자리, 개미 등의 곤충을 주로 먹는다. 4월부터 6월까지 번식하며, 이끼 등을 이용하여 빽빽한 덤불이나 덩굴식물 내에 컵 모양의 둥지를 짓는다.
 

▲ 갈색솔딱새 (2020. 5. 12. 신안 흑산도) ⓒ 환경부


연구진은 지난 5월 12일에 배낭기미습지에서 발견된 갈색솔딱새를 기존 분포지에서 벗어난 '길잃은 새'로 판단했다. 태풍 같은 기상변화 혹은 알 수 없는 이유로 정해진 경로를 벗어나 그 종이 찾아오지 않은 곳에 돌연히 나타나는 종(迷鳥)이다.

한편, 국립공원 조류연구센터는 2003년부터 현재까지 다도해해상국립공원 흑산도‧홍도지구에 대해 철새 이동 및 개체군 장기 변화 조사를 수행해 긴다리사막딱새 등 총 24종(20종, 4아종)의 국내 미기록종 조류를 찾아냈다.

오장근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장은 "이번에 확인된 미기록종 갈색솔딱새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이 생물다양성과 조류의 중요한 서식지임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라며 "국립공원의 철새 중간 기착지 관리와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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