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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폐업에 노동자는 대량해고"

금속노조 거통고지회 "폐업 철회 촉구" ... 강병재 노동자, 고공농성 계속

등록|2020.06.01 14:29 수정|2020.06.01 14:30

▲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가 6월 1일 거제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금속노조


"대우조선해양은 업체폐업과 하청노동자 대량해고 중단하라. 강병재는 땅으로, 노동자는 일터로."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가 1일 거제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사내하청업체인 '소망이엔지'가 지난 31일 폐업했고, 이 업체 소속 강병재 노동자가 5월 28일부터 50m 높이 조명탑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거통고지회는 "소망이엔지 폐업은 원청 대우조선해양이 2도크 전기의장업체 3개 중 1개를 폐업이라는 방식으로 줄여서 사실상 하청노동자를 대량해고한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소망이엔지 폐업으로 물량팀 노동자는 아무 대책이 없이 내쫓겼고, 시급제 노동자(본공)도 60여 명 중 23명만 다른 업체 수평이동 방식으로 고용이 유지되고 나머지 노동자는 일자리에서 쫓겨났다"고 했다.

임금 체불도 발생했다는 것. 거통고지회는 "쫓겨난 노동자는 임금과 퇴직금도 제대로 받지 못할 상황에 놓여있다"고 했다.

이들은 "4대보험료 체납은 또 어떠한가? 문재인 정부의 방관과 방치 속에 소망이엔지는 건강보험료를 무려 49개월이나 체납했다. 4대보험료 총 체납액은 10억 원이 넘고, 100% 노동자 피해로 돌아오는 국민연금 체납액만 약 1억 5천만 원이다"고 했다.

거통고지회는 "하청노동자는 업체폐업으로 대량해고되고 있는데 원청 대우조선해양의 금고에는 막대한 돈이 쌓이고 있는 것이 재벌 세상이자 자본 천국인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그리고 코로나19를 핑계로 이 같은 현실은 더욱 강화되고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강병재 노동자는 2011년 88일 송전탑 고공농성과 2015년 4월 크레인 고공농성에 이어 세 번째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거통고지회는 "업체폐업으로 대량해고되는 상황에서, 하청노동자의 선택은 아무말 못하고 쫓겨나거나, 고공농성을 하거나 둘 중 하나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비참하다"고 했다.

이들은 "대우조선해양은 업체폐업과 하청노동자 대량해고를 중단하라", "문재인 정부는 고용유지지원금 노동자 직접지급 등, 코로나19로 해고되는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고용유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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