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합천보건소장 '갑질'에 직위해제 요구 논란
기자회견 열고 서한 전달 ... 보건소장 "사실 아니다. 법적 대응 준비"
▲ 전국공무원노동조합 합천군지부는 6월 1일 합천군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보건소장의 직위해제를 요구했다. ⓒ 윤성효
▲ 전국공무원노동조합 합천군지부는 6월 1일 합천군수실에 보건소장 관련해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 윤성효
전국공무원노동조합 합천군지부가 보건소장에 대해 '갑질'이라며 직위해제를 요구해 논란이다.
합천군지부는 1일 합천군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항의서한을 합천군수실에 전달했다.
보건소장에 대해 "'올해 방수와 도장공사는 싹 다 내 동생한테 하라'는 부당지시를 하였고, 특정업체의 견적서를 주며 조달가격보다 고가에 약품을 구입하도록 지시하는 등 갑질과 불법을 저질러 왔다"고 합천군지부는 주장했다.
또 이들은 보건소장이 "공개된 자리에서 특정 직원에게 인신공격성 발언, 무시하고 면박을 주는 발언, 인사이동을 거론하며 괴롭히는 등 기관의 장으로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거리낌 없이 해 왔다"고 했다.
보건소장의 배우자에 대해, 이들은 "과도한 정보공개청구로 직원들을 괴롭히고 있으며, 직원들에게 반말, 욕설, 협박을 하여 여직원이 많은 보건소를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민간인 신분인 보건소장의 배우자는 보건소장이 없는 소장실 상석에 앉아 업무담당자를 불러 모욕적이고 성적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며 "보건소장 남편의 행동은 보건소직원들에게는 또 다른 갑질이다"고 덧붙였다.
합천군지부는 "피해 사례를 취합한 결과 합천군 보건소장이 보건소 직원들에게 입에 담거나 상상하기도 힘든 인격모독, 갑질을 지속적으로 자행하였음을 확인하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보건소장이 부임한지 반년이 채 되기도 전에 직원들 중에는 자살충동, 불면증, 우울증 등의 정신적·육체적인 피해를 호소하는 직원이 다수 발생하였다"고 했다.
합천군에 대해 합천군지부는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즉각 보건소장을 직위해제 조치하라", "사안의 심각성과 중대성을 인식하여 보건소장에 대하여 중징계 처분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보건소장은 전화통화에서 "모두 사실이 아니고, 털 끝 만큼도 사실과 맞는 게 없다"며 "공무원노조를 상대로 고소장을 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보건소장은 "동생이 페인트업을 하는데, 주위 사람들 체면도 있으니 한 건 정도는 동생한테 맡겨도 되지 않느냐는 식으로 말을 한 적은 있다"며 "그러나 동생은 규모가 적어 입찰에 응할 수 없었고, 지금까지 한 건도 계약이 된 사실이 없다"고 했다.
남편과 관련해 그는 "모두 사실이 아니다"면서 "요즘 젊은 사람들이 얼마나 무서운데 반말하고 욕설을 하겠느냐"고 했다. 보건소장은 이날 공무원노조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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