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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불명 보트에서 '한자 메모' 발견... 태안 앞바다 또 뚫렸나

지난 4월 발견된 보트와 같은 엔진 사용, 당국 '밀입국' 사용 여부 면밀 조사중

등록|2020.06.04 16:34 수정|2020.06.04 18:49
해경이 태안 앞바다에서 두 달 간격으로 발견된 신원미상의 보트를 면밀히 대조하면서 수사중이다. 각각 4월 20일과 6월 4일에 발견된 두 보트는 색깔만 다를 뿐 동일한 기종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국은 밀입국에 이용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4일 오전 8시 55분경 충남 태안군 근흥면 신진도 마도 방파제 인근 원인 미상의 고무보트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되어 군·경 등 관계기관이 합동 조사에 나섰다. 최근 중국인 밀입국이 확인된 소원면 의항리 해변에서 직선거리로 15km 정도 떨어진 곳으로, 중국과는 더 가까운 지역이다.

앞서 지난 4월 20일에 태안군 소원면 의항해수욕장에서 발견돼 태안해경 학암포파출소 개목 출장소에서 보관중이던 검은색 보트도 수사를 위해 태안해경 신진도 전용부두로 옮겨졌다.

주민 신고로 발견된 이 보트에 대해 당초 해경은 인근 어장을 상대로한 절도에 이용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러나 최근 밀입국에 사용된 보트와 유사한 점이 많다는 지적이 일자 수사 대상에 포함시켰다. (관련기사: '밀입국 추정' 태안 바다, 한달 전에도 정체불명 보트 있었다)  

     

▲ 지난 4월 태안에서 발견된 검은색 보트. ⓒ 신문웅

 

▲ 4일 오전 해경에 신고된 보트. ⓒ 신문웅



이날 현장에 직접 가서 확인한 결과, 두 보트는 색깔만 다를 뿐 같은 엔진(파썬 40마력)을 사용하는 동일한 고무 보트였다. 보트 바닥은 암반이 많은 태안 해안가의 특성을 고려해 찢어짐 방지를 위해 알루미늄으로 개조한 듯했다.

 

▲ 4일 오전 근흥면 마도 방파제에서 발견된 밀입국 추정 보트의 발견 당시 모습으로 연료통. 오일통, 구명조끼 등이 널려있다 ⓒ 신문웅



수사팀은 4일 발견된 보트에서 한자를 쓴 메모지 두 장이 발견됐고, 최근 밀입국에 이용된 보트와 유사한 빨강색 기름통을 장착한 점을 근거로 해당 보트 역시 밀입국에 사용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특히 이 기름통은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것이라고 어민들은 말했다.

태안해경은 최근 미확인 선박이 잇따라 발견되자 당황한 기색이다. 이와 관련해서 군, 경 등 관계기관과 공조를 강화하는 한편, 취약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육·해상 수색을 강화 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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