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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자본여력 양호, 코로나19 버틸 체력 남았다

국내 은행 BIS 기준 총자본비율 14.72%... 지난해 말보다 하락했지만 규제기준 상회

등록|2020.06.08 12:00 수정|2020.06.08 12:05
국내 은행들의 자본 여력이 지난해 말에 비해 다소 하락했지만 규제기준보다는 큰 폭으로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대출 규모가 늘고 있지만 대부분의 은행들이 위험을 흡수할 체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3월말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 BIS기준 자본비율 현황(잠정)'을 보면 올해 3월 말 국내 은행의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총자본비율은 14.72%를 기록했다. 기본자본비율은 12.80%, 보통주자본비율은 12.16%, 단순기본자본비율은 6.30%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 말보다는 총자본비율의 경우 0.54%포인트, 기본자본비율은 0.41%포인트, 보통주자본비율은 0.40%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총자본비율·기본자본비율·보통주자본비율 등은 규제기준 보다 3~4%포인트 높아 안정적인 수준이라는 것이 금감원 쪽 설명이다. 당국에서는 총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에 대해 각각 10.5%, 8.5%, 7.0% 아래로 내려가면 위험한 것으로 보고 있다.
 

▲ 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3월말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 BIS기준 자본비율 현황(잠정)'을 보면 올해 3월 말 국내은행의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총자본비율은 14.72%를 기록했다. ⓒ 금융감독원


신한‧우리 등 대형은행 자본비율 '안정'

3월 말 기준 모든 은행이 완충자본을 포함한 규제기준을 상회했다. 신한‧우리‧하나‧국민‧농협 등 대형은행을 비롯한 주요 은행의 총자본비율이 14~15%로 안정적인 수준을 보였다.

올해 1분기(1~3월)부터 바젤Ⅲ(2010년 발표된 새 규제 기준)와 관련한 적용을 받는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개인신용대출 위험가중치가 하락해 자본비율이 상승했다. 바젤Ⅰ(기존 규제 기준)에서는 개인대출에 대한 위험을 100% 반영하는데, 바젤Ⅲ에서는 75%만 반영한다.

총자본비율을 은행별로 보면 씨티은행이 18.44%로 가장 높았고, 부산은행이 16.13%로 뒤를 이었다. SC제일은행은 15.41%, 하나은행은 15.62%, 신한은행은 15.54%를 기록했다. 농협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14.80%, 14.77%로 집계됐다.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서는 카카오뱅크의 경우 14.29%, 케이뱅크는 11.14%였다.

KB금융지주 등 은행지주회사들의 경우에도 자본 여력이 안정적인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월 말 은행지주회사의 BIS기준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과 단순기본자본비율은 각각 13.40%, 11.97%, 10.95%, 5.58%였다.

은행지주회사들도 안정적... "자본여력 상승할 것"

금감원은 "3월 말 국내은행 및 은행지주의 총자본비율이 하락했지만 바젤Ⅲ 규제비율을 큰 폭으로 상회하는 수준을 유지했다"며 "코로나19에 따른 대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은행과 은행지주회사가 규제비율 대비 여유 있는 자본 여력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6월 중 바젤Ⅲ 최종안이 시행됨에 따라 이에 대한 적용을 받는 은행들은 BIS비율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은행별 준비상황에 따라 바젤Ⅲ의 실제 적용 시기에 차이를 두고 있다는 것이 당국 쪽 설명이다.

금감원은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은행들의 자본확충, 내부유보 확대 등 손실흡수능력 확보를 유도할 것"이라며 "규제준수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은행에 대해서는 자본비율 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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