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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대선주자 윤석열? 뛰어들면 지켜봐야"

<TV조선><경향> 인터뷰 "보수 정체성 논란은 득표에 의미 없어"

등록|2020.06.09 08:59 수정|2020.06.09 09:34
 

▲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남소연


"(보수 정체성 관련 논란) 그 자체가 당 득표에 별 의미 없는 이야기이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위원장이 오는 2022년 치러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보수'의 가치를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보수'라는 말 자체에 집착하는 건 경직된 사고라는 주장이었다.

김종인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당 전국조직위원장회의 비공개 특강에서 "진보, 보수라는 말을 쓰지 마라"라고 주문했다. 이는 '보수 정체성 논란'으로 번지며 장제원 의원 등 당내 일각의 반발을 부르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김종인 위원장은 최근 적극적으로 언론 인터뷰에 나서며 보수가 추구해야 할 새로운 방향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역설하고 있다. 또한 보수야권 차기 대선주자 중 한 명으로 윤석열 현 검찰총장의 이름이 나오는 데 대해 "거론하면 안 된다"라면서도 "그 때 가봐야 안다"라는 여지를 남겨두기도 했다.

'보수' 용어 사용 두고 논란 일자 "너무 경직된 사람들" 비판

김종인 위원장은 지난 8일 TV조선 <뉴스9>에 출연해 '보수 정당의 정체성 훼손'이라는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질문 받았다. 김 위원장은 "2012년 새누리당 비대위원을 할 때도 똑같은 이야기를 했다"라며 "그 자체가 당 득표에 별 의미 없는 이야기"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솔직히 이야기해서 우리 통합당이 지켜야 할 가치가 뭐냐"라며 "그래서 그걸(지켜야 할 가치를 추구하며) 가면 되지, 특정한 말을 붙여서 이렇게 해야겠다는 건 너무나 경직된 사람들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통합당이 지켜야 할 가치'가 뭐냐는 물음이 이어지자, 김 위원장은 "궁극적 가치라는 건 '어떻게 국민을 자유롭게 하느냐'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배고픈 사람을 없게 하는 최소한의 경제적 자유'를 의미하는지 묻자, "당연하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비슷한 주장을 반복했다. <경향신문>의 9일자 지면에 따르면, 그는 "보수를 이야기하는 사람은 마치 아무것도 안 하는 것처럼 옛날 것만 지키면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시대가 지나면 보수의 가치도 변할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대표적으로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거론하며 "무상급식한다고 무슨 큰 구멍이 난 것도 아니잖나"라는 이야기였다.

이어 "변화를 추종하지 못하면 안 된다. ('보수'라는 단어를 싫어하는 건) 그런 보수를 싫어한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1977년 건강보험 도입, 1987년 헌법에 경제민주화 조항을 넣을 때" 등을 언급하며 "미래통합당이 보수라고 해서 앞서가는 걸 못한다고 생각하지 말라. 어떤 의미에서 진보정당보다 더 앞서가는 걸 할 수도 있다"라고도 강조했다.

"대선주자 윤석열? 본인 뛰어들면 지켜봐야"
  

▲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남소연


김 위원장은 차기 대선주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할 때부터 차기 대선을 준비하며 보수야권 대선주자를 만들어놓는 것을 이번 비대위의 목표로 삼았다. 특히 <조선일보> 등과의 인터뷰에서 "1970년대생 가운데 경제에 대해 철저하게 공부한 사람이 후보로 나서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구체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앞서의 TV조선 인터뷰에서 "아직 내 눈에는 발견한 건(대선 주자는) 없는 것 같다"라면서도 "대선 주자라는 건 발견하는 게 아니라 대선에 관심 있는 사람이 자기가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면서 스스로가 나와야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크린에 황교안 전 대표의 사진이 나오며, 앵커가 현재 언급되는 보수 야권 대선 주자가 여럿 있다라고 이야기하자 "심정적으로 본인들이 대선 주자가 돼야겠다는 분들은 있지만, 아직 까지 확실하게 대선 주자로 부각되는 분들은 안 계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차기 보수야권 주자로 윤석열 검찰총장의 이름이 제기된다는 점을 앵커가 상기시키자 김 위원장은 "나는 그런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라고 답했다. "여론상으로 듣기로는 그 사람도 하나의 후보군 될 수 있지 않냐(라고 하지만). 본인(윤석열 총장)은 현직에 있기 때문에 부정적 자세를 갖고 있다"라는 답이 이어졌다.

그러나 "만일 일반인으로 돌아와서 본인이 그런(대선 출마) 의사가 있다고 천명하고, 대통령 후보로 나타난다"라는 전제를 붙인 뒤 "그 당시 여러가지 여건 하에서 과연 그게 가능할 건가 안 할 건가는 그 때 가 봐야 아는 것"이라고 말했다. 완전히 가능성을 닫지는 않은 것.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그는 "현직 검찰총장은 거론하면 안 된다"라면서도 "본인이 채비하고 경쟁에 뛰어들면 결과는 지켜봐야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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