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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독자 문 대통령, <한겨레> 첫 주주배당 받는다

지난 5일 주주배당금 입금의뢰서 보내... 380주, 9만5000원 배당 예정

등록|2020.06.10 14:13 수정|2020.06.11 10:23

▲ 1980년대 후반 한겨레신문 창간 때 시민들에게 신문을 나눠주는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 ⓒ 연합뉴스


[기사 수정 : 11일 오전 10시 23분]

문재인 대통령이 <한겨레>가 지난 1988년 창간한 이후 처음으로 실시하고 있는 주주 배당을 신청했다

10일 치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5일 <한겨레> 본사로 대리인을 직접 보내 주주 배당금 입금 의뢰서를 냈다. 문 대통령의 대리인은 문 대통령이 "<한겨레> 창간 이후 첫 배당이라는 의미가 있는 만큼 배당금을 받고 싶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한겨레> 주식은 총 380주로 이후 9만5000원의 주주 배당금을 받을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988년 5월 <한겨레> 창간 당시 창간 발기인, 창간위원, 부산지국장 등을 지냈다. 특히 당시 2000만 원짜리 전세 아파트에 살고 있던 그는 대출을 통해 지국보증금 1000만 원과 광고보증금 1000만 원을 <한겨레>에 납입했고, 창간위원회 사외위원으로도 활동했다. 부산 시내 거리에서 <한겨레> 구독을 위한 홍보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이던 지난 2017년 4월 9일 김의겸 당시 <한겨레> 선임기자와 한 인터뷰에서 "<한겨레>가 문 후보를 싫어하는 것 같다는 (누리꾼들의) 이야기가 많은 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한겨레> 정신은 편 가르지 않고 비판의 정신을 견지하는 것이다. <한겨레>가 나를 비롯해 우리 당에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편을 드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비판을 하는 언론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내가 <한겨레> 창간위원이었다는 사실도 기억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대리인을 통해 '한겨레 주권을 직접 보관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그는 <한겨레>에서 대리인에게 전달한 주권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겨레>는 지난 3월 21일 제32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1주당 250원씩 총 13억9393만1000원을 배당하는 주주 현금배당 안건을 가결한 바 있다. 현재까지 1만여 주주가 140여만 주에 해당하는 3억5000여만 원의 배당금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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