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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온천천 물고기 또 떼죽음, 용존산소량 '최악'

생명그물, 온천천네트워크 등 환경단체 “치어부터 팔뚝만한 성체도 다 죽어”

등록|2020.06.12 11:07 수정|2020.06.12 12:58

▲ 11일 새벽 많은 비가 내리지 않았음에도 부산 온천천 연안교 하류에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 ⓒ 생명그물, 온천천네트워크

 

▲ 11일 새벽 많은 비가 내리지 않았음에도 부산 온천천 연안교 하류에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 ⓒ 생명그물, 온천천네트워크


부산의 도심생태 하천인 온천천에서 물고기들이 또 떼죽음을 당했다.

새벽 비가 내렸던 11일 오후부터 부산의 도심 생태 하천인 온천천 연안교 하류에 숭어, 잉어 치어는 물론 성체가 집단 폐사해 물에 떠다니고 있다.

부산지방기상청은 온천천과 가까운 동래구 기준 이날 새벽 2시부터 7시까지 5시간 동안의 누적 강수량이 11mm라고 밝혔다. 강한 비가 아니었지만, 인근 하수가 온천천으로 흘러들면서 물고기 떼죽음이 발생했다.

하수 유입에 밀물에 갇힌 온천천 물고기들... 집단 폐사

12일 임진영 생명그물 사무국장은 <오마이뉴스>에 "작은 치어부터 팔뚝만한 물고기들까지 죽었다. 이건 작은 일이 아니다. 용존산소량이 최악으로 나온다"고 분개했다. 그는 "거제천에서 하수가 넘쳐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밀물로 물고기들이 다시 강 위로 올라오고 있다. 연안교 쪽은 악취가 심각할 정도"라고 전했다.

"냄새가 심하다"는 주민 신고도 잇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죽은 물고기가 보이고, 악취 신고가 이어지자 동래구청도 현장을 찾아 사태를 확인하고 있다.

동래구청 관계자는 "11일 오후 5시부터 신고를 받고 지금도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갈수기 이후 비로 우수관에 쌓였던 슬러지가 합류식 하수관거를 통해 유입됐다"며 "연제구 쪽 배수펌프장에서도 많이 넘어 온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온천천의 용존산소량은 이섭교 인근이 최하 0.1-0.2ppm에서 현재 0.9ppm으로 측정됐다. 연산교 부근도 1.1ppm에 불과했다. 일반적으로 용존산소량이 2~4ppm이하면 물고기가 살 수 없고, 그 이하면 심하게 오염된 6급수로 분류된다. 구청 측은 수질오염사고 여부도 확인하기 위해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검사를 의뢰했다.

금정구, 동래구, 연제구를 거친 후 수영강과 만나는 부산 온천천에서 물고기 떼죽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에도 연안교 밑에 수백 마리가 폐사했고 온천천네트워크와 생명그물 등이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매년 비가 내리면 지류와 온천천 사이 합류지점에서 하수가 넘치며 떼죽음이 반복된다. 그나마 비점오염시설이 설치된 사직천-온천천 지점은 최근까지 물고기 폐사가 없었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비점오염시설 확대는 물론 "강우 전 미리 하수관거의 퇴적물을 제거하고 폐수 무단방류 감시, 하천의 자정 능력을 회복할 근본적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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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온천천 물고기 또 떼죽음 "용존산소량 0.1ppm"환경단체 “치어부터 팔뚝만 한 성체도 다 죽어” 부산의 도심생태 하천인 온천천에서 물고기들이 또 떼죽음을 당했다. ⓒ 생명그물, 온천천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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