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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시설관리공단, 이사회 운영 제대로 되고 있나?

등록|2020.06.16 09:57 수정|2020.06.16 10:58

▲ ⓒ 은평시민신문


지난 4월 28일 열린 은평구시설관리공단 이사회에서는 '은평구시설관리공단 임원추천위원회 구성(안), 은평구시설관리공단 TFT 구성에 따른 조직개편(안)' 등 7개의 안건이 논의됐다. 참여자는 이강무 은평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외 6명으로 총 7명의 이사가 회의에 참여했다.

이번 이사회는 임원추천과 조직개편 등 공단의 주요한 일들이 논의되는 중요한 자리였지만 코로나 19를 이유로 서면결의로 처리됐다. 7명의 이사 중 공단 내부인은 이사장과 상임이사 2인이며 외부 이사는 5인이다.

코로나 19 확산방지를 이유로 들었지만 7명의 이사가 거리를 유지하며 회의를 하는 일이 불가능한 일로 보기는 어려우며 4월 28일은 코로나 19 확산세가 다소 가라앉는 시점이었다. 공단의 주요 의제를 논의하는 이사회인 만큼 코로나 19 확산방지를 위해 대면회의가 어려운 상황이었다면 화상회의 등 다른 대안을 마련했어야 한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이사회 회의결과 공개도 부실한 상황이다. 이사회 회의결과는 '클린아이 공시자료'임이 기록돼 있는데 '클린아이'는 '지방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으로 지방공기업법에 의해 설립된 지방공기업의 경영정보를 일반국민들에게 공개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사회 회의결과에 담긴 내용은 개최일자, 참여인원, 의안내용뿐이다. 말이 의안내용이지 의안 제목만이 나열돼 있다. '공단의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겠다, 공단의 조직을 개편하겠다'는 매우 중요한 의안을 다루면서도 의안이 제출된 배경이나 의안의 구체적인 내용 등은 찾아볼 수 없다. 게다기 이 의사록은 누가 작성했는지 조차 기록돼 있지 않다. 공기업의 이사회 의사록이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수준이다.
 

▲ ⓒ 은평시민신문


반면 인근 마포구시설관리공단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사회 개최 결과를 비교적 소상히 공개되고 있다. 간단하지만 주요안건을 설명하고 심의결과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으며 누가 이 문서를 작성했는지도 드러나있다.

잡음이 끊이지 않는 은평구시설관리공단이다. 인사비리, 낙하산 채용, 경영부실 등으로 이미 시민의 신뢰를 많이 잃은 상황이다. 제대로 된 이사회 운영이 절실한 시점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은평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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