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고3 '야자' 자율 시행... 학부모 찬반은 '팽팽'
"진로·진학 시급성 고려" 22일부터 운영, 교직원은 반대 의견 많아
▲ 부산시교육청 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
학부모들의 찬반 의견이 팽팽한 상황에서 부산시교육청이 고등학교 3학년 대상 야간 자율학습을 선택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시 교육청은 고3 학생 중 희망자를 받아 야간 자율학습을 오는 22일부터 자율적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학교에 안내했다고 17일 밝혔다. 교육청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고등학교 학부모, 교직원에게 야간 자율학습 관련 설문조사를 한 결과와 코로나19 감염병 추이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 입시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자 결국 설문조사를 통해 이를 결정하기로 하고 학부모 등에게 의견을 물었다.
결과를 보면, 설문에 응답한 부산 지역 고3 학부모 4750명 중 야간 자율학습 운영 찬성은 50.32%(2390명), 반대는 49.68%(2360명)로 나타났다. 반면 고1, 2학년 학부모들의 야간 자율학습 운영 반대 비율은 찬성보다 높았다. 교직원들도 야간에는 생활 속 거리 두기 지도에 어려움이 있다는 이유로 반대 의사가 더 많았다.
이를 검토한 시 교육청은 진로·진학 준비의 시급성을 고려해 고3 학생의 야간 자율학습만 자율적으로 운영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시 교육청 중등교육과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 통화에서 "설문조사 외에도 타 시·도 사례까지 검토했다"며 "야간에도 코로나19 방역 지침은 그대로 유지된다"라고 말했다.
교육단체는 야간 자율학습 시행에 부정적 태도를 보인다. 부산교육희망네트워크 관계자는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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