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 중간평가 "잘함" 45.5% - "잘못함" 45.6%
[오마이뉴스 주간 현안 여론조사] 정확히 둘로 갈라진 여론... 긍·부정 모두 극단으로
▲ ⓒ 오마이뉴스
45.5% 대 45.6%. 윤석열 검찰총장의 중간평가를 놓고 여론이 그야말로 딱 절반씩 갈라졌다.
<오마이뉴스>는 문재인 대통령이 윤 총장을 지명(2019년 6월 17일)한지 1년이 경과한 23일(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500명(총 통화 9744명, 응답률 5.2%)을 대상으로 윤 총장에 대한 중간평가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질문 문항은 다음과 같다.
Q. 윤석열 검찰총장이 취임한 지 1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 수행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선택지 1~4번 순·역순 배열)
1번. 매우 잘하고 있다
2번. 잘하는 편이다
3번. 잘못하는 편이다
4번. 매우 잘못하고 있다
5번. 잘 모르겠다
조사 결과,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 45.6%,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 45.5%를 기록했다. 불과 0.1%p 차이로, 사실상 두 응답이 거의 같다고 할 수 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8.9%였다.
윤 총장 평가 놓고 두쪽으로 갈라진 여론... 양 극단으로 치우쳐
진보층·여권층은 부정적 / 보수층·야권층은 긍정적
"잘못하고 있다" 68.2% 윤 총장에 등 돌린 40대
▲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2월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대비 전국 지검장 회의'에 참석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유성호
진영별로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중도층과 무당층에서 긍정론이 우세한 상황이다. 이념성향별로 살펴보면, 진보층은 "잘못하고 있다"가 62.9%인 반면 보수층은 "잘하고 있다" 응답이 57.7%로 각각 갈리는 가운데, 숫자가 많은 중도층은 긍정 52.8% - 부정 43.0%로 긍정 평가 쪽으로 기울었다.
지지정당별 분석 역시,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72.0%, 정의당 지지층의 77.4%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미래통합당 지지층은 83.9%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무당층은 긍정 65.0% - 부정 21.8%로 긍정 평가가 우세했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 평가층에서는 75.0%가 윤 총장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평가했고, 반대로 대통령 부정 평가층에서는 79.9%가 윤 총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40대의 경우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68.2%로 가장 높았다. 반면 60대와 70세 이상은 "잘하고 있다"가 각각 56.4%, 62.4%로 우세했다. 20대, 30대, 50대는 긍·부정 평가가 팽팽했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59.8%)와 경기·인천(51.7%) 지역에서는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우세했다. 반면 부산·울산·경남(61.4%)과 서울(50.9%) 지역은 "잘하고 있다"가 높았다. 대전·세종·충청과 대구·경북 지역은 긍·부정이 비등했다.
1년만에 완전히 뒤바뀐 여론 지형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1년 전 비슷한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할 때 극적인 변화다. 지난해 6월 18일 <오마이뉴스>는 같은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문 대통령의 윤석열 검찰총장 지명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결과는 49.9% 대 35.6%로 "잘했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조사 개요는 이번 여론조사와 거의 동일. 자세한 개요와 결과는 아래 링크 참고.)
당시 조사에서는 진보층의 78.2%가 윤 총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반면 보수층의 68.8%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87.4%가 긍정적이었으며,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의 전신) 지지층은 85.7%가 부정적이었다. 이랬던 여론 지형이 1년만에 긍·부정층이 완전히 뒤바뀐 것이다.
특히 40대의 경우 지난해 조사에서는 61.3%가 윤 총장 지명에 호의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중간평가 조사에서는 68.2%가 부정 평가로 돌아섰다.
( [관련기사] '검찰총장 후보자 윤석열' 잘 뽑았다 50% - 잘못 뽑았다 36% http://omn.kr/1jrm1 )
국민 여론의 정 중앙점에 선 검찰총장
▲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1월 10일 당시 참모진들과 마지막 점심 식사를 위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별관으로 향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석열 검찰총장, 강남일 차장검사, 한동훈 반부패·강력부장, 이원석 기획조정부장, 문홍성 인권부장, 복두규 사무국장, 노정연 공판송무부장, 한동수 감찰부장. ⓒ 연합뉴스
이번 여론조사가 보여주듯 취임 1주년을 앞둔 윤 총장은 팽팽한 국민여론 지형에서 정확히 정 중앙점에 위치한 인물이 됐다. 그 1년 동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 정권 핵심 인사에 대한 각종 수사가 이어졌다. 사상 최초로 서초동에서 검찰 개혁을 외치는 대규모 집회도 벌어졌다. 인사권과 검찰개혁을 둘러싼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 한명숙 전 국무총리 재판을 둘러싼 의혹, 검언유착 의혹 등 각종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는 사이 자신을 지지하는 쪽과 비토하는 쪽이 뒤바뀐 상황이다.
하태훈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번 여론조사는 윤 총장에 대한 현재 민심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라며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윤 총장이 만든 잘못된 편가르기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하 교수는 "대표적으로 조국 전 장관 수사에 검찰이 과도하고 부적절하게 개입하면서 수사 문제가 이념 문제로 바뀌었다, 이후 민심이 서초동과 광화문으로 나뉘었다"면서 "그것이 지난 윤 총장 1년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점"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이완규 전 인천지검 부천지청장(현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은 "어떤 정권이든 진영 논리에 따라 편을 가르는 태도는 수사에 상당한 걸림돌이 된다"면서 "윤 총장이 (중앙지검장 때) 전 정권 비리나 대법원 비리 등에 칼을 휘두를 때는 박수 치다가, 자기 사람들에게 칼을 휘두르니 난리가 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사가 수사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의지가 매우 중요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무선(80%)·유선(20%) 자동응답(ARS) 혼용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집방법은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식을 사용했고, 통계보정은 2020년 4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른 성·연령·권역별 가중 부여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오른쪽 '자료보기' 버튼을 클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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