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아름다워서 건너기 아까운 다리, 여깁니다
경남 통영시 연대도, 만지도 섬마을을 잇는 출렁다리
▲ 경남 통영시 연대도와 만지도를 잇는 출렁다리. 두 섬을 오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 송원
지난 19일, 오전 10시 20분께 통영 달아선착장(경남 통영시 산양읍 미남리)서 16진영호를 타고 연대도(통영시 산양읍 연곡리)를 향했다. 연대선착장에 도착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은 15분 정도다.
▲ 빨간 등대 있는 바다 풍경이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이 되어. 오른쪽 섬이 만지도이다. ⓒ 김연옥
▲ 걷고 싶은 길, 한려해상 바다백리길 지겟길이 있는 연대도 풍경. ⓒ 김연옥
기쁘기도 하고 고달프기도 했던 섬사람들의 삶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길을 걸어갔다. 오솔길 같은, 폭이 좁은 길이 이어졌다. 날이 후덥지근한 데다 전날에 비가 내려 땅이 약간 질었다. 오곡 전망대를 거쳐 11시 40분 남짓 되어 북바위 전망대에 이르렀다. 내부지도, 그 뒤로 연화도와 우도, 아스라이 욕지도 등이 조망되는 곳이다. 여기서 잠시 쉬다가 마을 입구 쪽으로 계속 걸었다.
아쉽게도 지겟길에서 연대봉(220m) 정상으로 오르는 길들이 출입금지 구간으로 통제되어 있다. 어느새 지겟길에서 나와 하얀색 건물인 연대도산성교회를 지나서 출렁다리 쪽으로 걸어갔다. 10분이 채 안 되었을까, 출렁다리가 보이면서 마음이 들뜨기 시작했다.
출렁다리서 조금이라도 더 머물고 싶었다
▲ 시원스럽고 아름다운 연대도, 만지도 출렁다리에서. ⓒ 김연옥
언제 또 올지 몰라 조금이라도 더 머물고 싶어지는 다리이다. 그래서 빨리 지나가지 못하고 다리 주변에 서서 연신 사진만 찍어 댔다.
▲ 기다란 만지도 해안 덱 로드를 걸어가면 마을로 들어서게 된다. ⓒ 김연옥
▲ 쪽빛 바다의 정취를 한껏 느끼며 걷다 보니 바다가 내게 말을 거는 듯했다. ⓒ 김연옥
수령이 200년인 해송을 지나 만지봉(99.9m) 정상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1시 50분께. 나지막한 산이지만 정상 표지석이 있다. 곧장 욕지도 전망대 방향으로 걸어갔는데, 쪽빛 바다의 정취를 한껏 느끼다 보니 바다가 내게 말을 거는 듯했다.
붉은 꽃이 필 무렵이면 참 예쁠 것 같은 동백숲길로 내려와 만지선착장을 거쳐 다시 출렁다리로 돌아왔다. 또 봐도 시원스럽고 아름답다. 연대선착장서 3시 10분에 출발하는 16진영호를 탔다. 뭍에 사는 내겐 그저 낭만적인 섬들과 이제 작별할 시간이다. 한동안은 일상이 팍팍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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