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연합 "취재진 폭행은 야만"... 박상학은 되레 SBS 고소
"탈북민 이미지에 먹칠 우려, 처벌 받아야"... 경찰, 대북전단 살포 혐의 압수수색 나서
▲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대북전단 및 북한인권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오른쪽 뒤는 지성호 미래통합당 의원. ⓒ 남소연
한국PD연합회는 25일 성명을 통해 "(박 대표가 해왔던) 대북전단 살포는 북측을 자극해 남북관계 경색의 직접 원인이 될 뿐 아니라 휴전선 인접지역 주민들의 생존을 위협하기 때문에 정부와 지자체가 금지한 행동"이라며 "그런데도 박 대표가 이를 강행했다면 이유가 있을 것이고 그 이유를 묻는 것은 취재진의 당연한 의무에 해당된다"라고 설명했다.
또 "박 대표의 행동은 열심히 이 땅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대다수 탈북민의 이미지에 먹칠을 할 우려가 있다"라며 "한국PD연합회의 '탈북민 프로그램 제작 핸드북'에 나와 있는 것처럼 '탈북민이란 이유로 차별을 받거나 혐오와 편견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라는 게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다. 대다수 탈북민들은 박 대표가 저지른 불미스런 폭력에 동의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표는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으며 적절한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다"라며 "또한 취재진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다시는 이러한 폭력을 휘두르지 않겠다고 밝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지난 23일 밤 자신의 자택을 찾은 SBS <모닝와이드> 취재진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벽돌을 던져 심각한 부상을 입혔다. 박 대표는 출동한 경찰관을 향해서도 가스총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되레 SBS를 고소한 상황이다. 박 대표는 25일 "취재진이 문을 두드리고 17살 아들에게 문을 열라고 협박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장을 통해 박 대표는 "본인은 북한으로부터 살인 테러를 2번 당했고 집, 사무실을 비공개하고 있다"라며 "그런데 SBS가 이를 공개해 북한의 살인 테러에 공모했다"라고 주장했다.
SBS는 아직 박 대표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한편 경찰은 26일 대북전단을 살포해 온 박 대표의 집과 사무실을 상대로 압수수색 절차에 나섰다.
▲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가 25일 SBS를 서울송파경찰서에 고소했다. ⓒ 자유북한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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