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남북협력 추진하는 한국정부 전폭적으로 지지"
이도훈 본부장과 협의 마친 뒤 밝혀... "북한에 방문 요청 안해, 동맹 만나러 온 것"
▲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회동에 앞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는 8일 "한국 정부가 북한과 남북협력 목표를 추진하는 데 있어서 한국 정부를 전폭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오전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마친 뒤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남북협력이 한반도에 더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비건 부장관은 최근 북한이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담화 등을 통해 미국과 대화 재개 의사가 없음을 밝힌 것과 관련, "우리는 북한과 만남을 요청하지 않았다, 이번 주 방한은 우리의 가까운 친구와 동맹을 만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최선희 제1부상으로부터 지시를 받지 않으며 그렇다고 존 볼턴 대사(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로부터도 지시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건 부장관은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2년간 여러 만남을 통해 내린 결론으로부터 지침을 받는다"면서 "그 비전은 한반도에 더 견고한 평화를 가져오고, 한반도 내 관계를 변혁하고, 한반도에서 핵무기를 제거하고, 한국 사람들을 위한 더 밝은 미래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비건 부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이 이런 사안에 대해 협상할 준비가 됐고 권한이 있는 카운터파트너를 임명하면 북한은 우리가 그 순간 (대화할) 준비가 됐음을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과 대화 물꼬 틀 수 있는 방도 심도 있게 협의"
이도훈 본부장은 "우리는 현 상황에 비춰서 조속한 시일 내에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그런 방도에 대해 심도 있게 협의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이어 "저는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대화와 협상만이 유일한 방법이고 이를 위해 한미는 조속한 재개를 위해 전력을 다해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비건 대표와 북한과 대화 재개 시 균형잡힌 합의를 이루기 위해 유연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재확인했고 관련 노력을 지속해나가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본부장은 "비건 부장관과 나는 이러한 입장 하에 한·미간 빈틈없는 공조 체제를 유지하고 중국·일본·러시아 등 주변 국가 및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소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과 비건 부장관은 한미 워킹그룹이나 대북 제재 완화 가능성, 방한기간 중 북 측과 접촉할 계획이 있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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