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언론 "코로나 성공 대응, 한국 유력 대선주자 사망"
가디언·BBC 등 '박원순 사망' 상세보도... 사망 원인엔 신중한 태도
▲ 영국 일간신문 더 가디언은 지난 9일 밤(현지시간)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 소식을 주요뉴스로 전했다. 사진은 온라인판 갈무리. ⓒ 더 가디언 갈무리
영국 공영방송 비비씨(BBC)를 비롯해 영국 주요 신문들은 10일(현지시각)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소식을 일제히 전했다. 이들은 전날 밤(9일) 온라인판 속보를 통해 박 시장의 실종부터 수색상황, 사망소식에 이르기까지의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이어 박 시장이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사실을 언급하면서도, 사망원인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일간신문 <더 가디언>은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것으로 알려진 서울시장이 딸에게 '유서와 같은' 메시지를 남기고 떠난 후, 하루 반나절이 훨씬 지나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국제면 주요뉴스를 통해 박 시장의 실종 당일 상황과 경찰 수색, 시신 발견 등 소식을 자세히 전했다. 이어 최익수 서울경찰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박 시장이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사실을 확인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가디언·BBC 등 박 시장 사망 주요하게 다뤄…"차기 대선 유력 정치인 사망"
<더 가디언>은 박원순 시장이 과거 1990년대 변호사로서, 인권활동가로서 활약했던 점을 상기시키면서 양성평등을 위한 정책을 입안하고 주창해온 인물이었다고 전했다. 또 지난 2018년 미투운동을 적극 지지하면서 '개인의 용감한 결단으로서는 충분치 않으며, 사회적 연대가 절실하다'는 박 시장의 발언도 소개했다.
신문은 "박 시장은 지난 2017년 대규모 촛불집회에서도 적극적인 목소리를 냈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이끌기도 했다"라면서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도심 내 대규모 집회와 심야 유흥업소의 영업규제 등을 추진했다"라고 보도했다.
또 "박 시장 스스로 가난한 사람과 약자의 대변자로서 살아왔음에도, 낡은 상업과 주거지역 재개발 사업과정에서 높은 주거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세입자들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라고 신문은 적었다.
공영방송 BBC도 박 시장이 여성직원으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피소됐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하지만 이것이 박 시장 사망과 연관돼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라고 보도했다. 방송은 또 "지난 2011년 서울시장으로 당선된 이후 작년 6월 그의 마지막이자 세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라면서 "한국의 문재인 민주당 집권 여당의 주요인사로서 오는 2022년 대선에서 유력한 후보였다"라고 소개했다.
BBC는 "시민운동가와 인권변호사로서 활동했던 그는 서울시장으로서 한국사회의 불평등과 부패 문제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해왔다"라고 밝혔다. 이밖에 <더 타임스> 등 다른 영국 언론들도 박 시장의 사망 소식을 국제면 주요 소식으로 다루면서, 깊은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 영국 공영방송 비비씨(BBC)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 소식을 지난 9일 밤(현지시각) 긴급 뉴스로 전했다. 사진은 BBC 온라인판 갈무리. ⓒ BBC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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