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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층에서 던져진 반려견 두 마리, 새 주인 만났다

반려견 2마리 던진 40대 남성 입건... 생명 건졌지만, 척추 골절 등 부상

등록|2020.07.13 11:28 수정|2020.07.13 11:28
개인이 구조ㆍ치료ㆍ입양까지 나서
"다시는 끔찍한 반려견 학대 없어야"


배변을 못 가린다는 이유로 반려견 2마리를 아파트 9층에서 던진 40대 남성이 불구속 입건됐다.

경남 양산경찰서(서장 이병진)는 지난 9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8일 오후 6시 30분께 자신이 기르던 말티즈 2마리를 아파트 9층에서 집어던진 혐의를 받았다. 말티즈들은 나무에 부딪힌 뒤 화단에 떨어져 다행히 생명은 건졌지만, 척추 골절 등 심하게 다쳐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반려견이 배변을 가리지 못해 홧김에 던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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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같은 사건이 알려지자 한 개인이 구조에서 치료, 입양까지 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주위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사고 직후 피해 반려견 구조에 적극 나선 온라인 커뮤니티 '웅상이야기'의 한 회원은 "경찰관과 함께 반려견 주인을 만나 소유권 포기 각서를 받았고, 유기견 구조 봉사활동을 하는 지인이 분양하기로 했다"며 "엄마 말티즈는 척추가 부러져 현재 일어설 수 없고, 아기 말티즈는 아직 큰 증상은 없지만, 추락사고는 1~2주 후 돌연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 건강상태를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일부 회원들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고 후원계좌 개설을 요청하기도 했다.

카페 운영자는 "반려견 구조에 나선 회원에게 후원계좌 개설 의사를 물으니 '지금은 피해 반려견들이 건강을 회복하는 게 우선'이라며 마음만 고맙게 받겠다는 말을 대신 전했다"며 "회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반려견들 건강 회복과 행복을 바라며, 다시는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양산시민신문 (엄아현)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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