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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서울시정 공백 책임통감, 피해호소 여성에 위로"

박원순 시장 사망 나흘만에 첫 사과, "앞으로 이런 일 없도록 최선"... 구체적 의혹엔 "알아보겠다"

등록|2020.07.13 18:14 수정|2021.01.28 20:12

'친구 박원순' 떠나보낸 이해찬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전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영결식에 참석한 후 서울 여의도 국회로 돌아와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안경을 잠시 벗은 이 대표의 눈가가 촉촉하다. 고 박 시장 장례위원회의 공동장례위원장인 이 대표는 "제 친구 박원순은 저와 함께 40년을 같이 살아왔다"면서 "열정 만큼이나 순수하고 부끄러움이 많았던 사람이기에 그의 마지막 길이 너무 아프고 슬프다"고 말했다. ⓒ 남소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및 성폭력 혐의와 관련해 "예기치 못한 일로 시정 공백이 생긴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라며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의 아픔에 위로를 표한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된 데 사과 드린다"라며 "당은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사과했다.

지난 9일 박 시장 사망 후 나흘만에 이 대표가 처음 사과한 것이다.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회의 직후 이 대표가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대신 전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박 시장)장례기간 동안에는 (박 시장 의혹에 대한 언급을)양해해 달라고 했고 여러 번 기다려 달라고 했다"라며 "사안의 시급성과 중대성 때문에 정기 회의 전에 말씀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강 수석대변인은 구체적인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잘 모른다" "그런 내용을 공유하지 않았다"라며 "알아볼 게 있으면 알아보겠다"라고만 말했다. 피해자 쪽의 당 차원 진상조사 요구에 대해서도 "다음주에 추가 입장을 내시는 것으로 알고 있으므로 거기까지 보고 더 얘기하겠다"라면서 즉답을 피했다.

앞서 박 시장 사망 전날인 8일 박 시장을 성폭력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피해자 측은 13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박 시장의 성폭력 의혹을 폭로하며 진상조사를 촉구한 바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오거돈 전 부산시장·박원순 서울시장 등 성폭력 의혹에 연루된 광역단체장이 꽤 있었던 부분에 대해 이 대표가 기강 해이를 지적했고 기강을 잡아가겠다는 말씀도 덧붙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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