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문학사랑방'에서 디카시 기획집 '보찍쓰' 출간
[디카시로 여는 세상 시즌3 - 고향에 사는 즐거움 62] 김춘희 디카시 '착각'
▲ 김춘의 ⓒ 이상옥
솟아오른 굴뚝에서
푸른 하늘에 구름을 만든다
바람과 합작하여
- 김춘희 디카시 <착각>
중국위쳇계정 '우리민족문학사랑방'에서 디카시 기획집 <보찍스>(이레웍스)를 지난 6월 30일 펴냈다. 해외에서 디카시 사화집이 출간한 것은 <보찍쓰>가 첫 사례이다. 디카시는 2004년부터 경남 고성에서 지역 문예운동으로 시작돼 지금은 한국을 넘어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캐나다, 인도 등지로 확산되고 있다.
김춘희 시인은 발간사에서 "첫 디카시 기획집은 2019년 6월부터 2020년 4월까지 자체적으로 매월 실시하는 디카시 공모전 대상작과 회원들의 작품 등 총 57편을 선정하여 만들었다. 사람, 생활, 자연, 삶이라는 주제로 보고 찍고 쓰고 즉, 보찍쓰 1호를 발간했다"라고 밝혔다. 보찍스 발간을 계기로 디지털 문화에 발맞춰 우리민족문학사랑방이 더욱 발전하면서 새로운 문화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의 인용 디카시 <착각>은 사회집 <보찍쓰>에 수로된 김춘희 시인(췬장)의 디카시이다. 김춘희 시인은 길림성 용정 출생으로 중국 상해 화동사법대학 법학과와 건국대학교 대학원에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중국의 <연변문학>, <송화강> 등의 문예지에 다수의 작품을 발표했다. 현재 상해 거주하고 있다.
▲ 중국위챗계정 우리민족문학사랑방에서 펴낸 디카시기획집 '보찍쓰' ⓒ 이상옥
굴뚝의 연기는 바람의 작용이 없으면 연기 자체로 존재하지만 바람에 의해 연기는 구름으로 동일시된다. 여기서 바람은 신의 은총을 표상한다고 봐도 좋다. 시인이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이 디카시는 지상과 하늘의 소통과 응답의 아름다운 커뮤니케이션으로 볼 수 있다. 지상의 간절한 염원 혹은 기도는 하늘에 닿고 하늘은 응답하는 구조이다.
덧붙이는 글
디카시는 필자가 2004년 처음 사용한 신조어로, 디지털카메라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을 포착하여 찍은 영상과 함께 문자를 한 덩어리의 시로 표현한 것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