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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가 된 온라인 강의, 이제 문제는 '어떻게 가까이'

등록|2020.07.22 15:21 수정|2020.07.22 15:23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웹 디자이너로 근무 중인 첫째와 전자기기 관련 회사에 다니는 둘째, 현장에서 공공시설 관리 일을 하는 남편의 근무 활동에는 크게 변화가 없어 보인다. 나만 완전히 달라졌다. 파트타임으로 짬짬이 일하며 평생교육 수강, 동아리 활동, 봉사활동 등으로 바쁘게 생활하던 대부분의 활동이 위축되거나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있다.

중학생인 막둥이는 주도적으로 온라인 학습을 잘하고 있지만 또래를 둔 주변 친구들에게 들어보면 다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온라인 강의를 제대로 안 듣거나 틀어만 놓고 잠을 자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나중에 학습 수준의 편차가 크지 않을까 우려 된다.

요즘은 맞벌이 가정에서 아이 돌봄 활동을 하고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인데, 일주일에 한 번만 등교하고 대부분을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하기 때문에 학습을 도와주고 있다.

EBS강의와 유튜브 교육 동영상을 시청하고 선생님이 나눠주신 학습 활동지 등 부수적인 온라인 수업을 마치고 나면 적잖은 시간이 소요된다. 온라인 강의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는 가끔 힘에 부쳐하고 "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뛰어놀고 싶다"라고 하소연을 한다.

학교에서 배우는 교육이 학습에만 있지 않고 살아가는데 필요한 예절과 배려와 협동심 등 다양한 교육이 있는데 홀로 공부하고, 홀로 노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움이 든다.

또 하나의 직업인 평생학습센터 학습동아리 매니저 일은 동아리 활동이 전무하다시피 하다. 비대면 온라인 수업과 안전수칙을 지켜가며 하는 소규모 모임을 독려하는 것으로 방향을 모색 중인데 아직은 의견을 모으는 단계라 안정화 될 때까지 적잖은 기간이 필요해 보인다.
 

▲ 온라인 강의와 토론의 기회가 부쩍 늘었다. ⓒ Pixabay


직업 이외에 크나큰 즐거움이던 평생학습센터 글쓰기 수업과 취미로 하는 글쓰기와 책읽기 동아리 활동도 지지부진하다. 회원들의 의견을 모아 학습꾸러미를 배부하고 온라인 강의와 토론을 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고 현재 이 또한 기획 단계에 있다.

아이들에게 놀이의 즐거움을 찾아주는 봉사단체 '우리동네 놀이친구'에서는 왕성하던 대면 활동 대신 놀이꾸러미를 배부하여 온라인으로 놀이 활동을 공유하고 있다. 앞으로도 온라인 활동을 넓혀가며 변화를 모색 중이다.

요즘은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다보니 주변에서 좋다고 하는 다양한 강의를 듣고 있다. 인기 있는 유명 강사가 진행하는 EBS 강의나 경기도 무료 온라인 교육 사이트인 지식인(GSEEK)에서 나에게 맞는 교육을 찾아 듣는다. 20일부터 다시 공공 도서관 이용이 가능하다고 하니 답답한 마음이 조금은 해소가 되는 기분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코로나 사태가 수습이 되어도 또 다른 바이러스가 계속해서 출몰할 거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이제 온라인 학습이 필요 하냐, 불필요하냐는 논쟁 대신 어떻게 하면 누구나 쉽고 편하게 온라인 수업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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