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힘을 빼고 보니 더 예쁜 마을

아산시 외암민속마을, 올 여름 작은 쉼표

등록|2020.07.21 16:05 수정|2020.07.21 16:05

아산시 외암민속마을여름에만 누릴 수 있는 화사한 호사 '연꽃' ⓒ 손상욱

아산시 외암민속마을은 돌담길이 예쁘기로 소문난 곳이다.

그러나 이 오래된 마을을 오롯이 즐기려면 한 걸음 한 걸음 옮기며 서서히 힘을 빼야한다. 때로는 멈춰서는 것도 좋다. 천천히 또 자세히 들여다보면 더욱 더 어여뻐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나태주 시인도 <풀꽃>으로 노래하지 않았던가.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고. 산보하듯 거닐다 시선 머무는 곳에 뚝, 하니 멈춰서 딱, 하니 멍 때리기 좋은 곳이 바로 외암민속마을이다.

마을 입구에 자리 잡은 작은 연꽃단지는 여름에만 만날 수 있는 화사함이 펼쳐지며, 크고 탐스러운 연꽃들은 저마다의 그윽함으로 걸음걸음을 사로잡는다. 특히 연꽃단지에는 논두렁이 나 있어서 연꽃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어 좋다.
 

연꽃마을의 화려한 환대는 한 송이 연꽃으로도 충분했다. ⓒ 손상욱

이어 안으로 들어서면 600년 된 느티나무가 마을을 보살피고 있다. 세월을 버텨낸 이력만큼이나 굽이굽이 멋들어지게 솟아난 나무는 초가집과 어우러져 짙은 아늑함을 자아낸다.

느티나무에서 마을 위쪽으로 몇 걸음 더 옮기면 돌담길 전체를 씌우고 있는 나무그늘을 마주할 수 있다. 볕이 들지 않는 돌담에는 이끼가 자라나 풋풋한 싱그러움을 전하고, 돌담 사이사이에는 강아지풀이며, 참나리꽃, 능소화, 담쟁이넝쿨과 같은 작은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다.
 

600년 느티나무마을 가운데 자리잡은 보호수 ⓒ 손상욱

500년 세월을 이어온 돌담길을 잠깐의 산책으로 이해 할 수는 없었지만 잠시의 쉼표는 허락하고 있었다. 해서 자세히 보아야 예쁜, 오래 보아야 사랑스러운 잠시 잠깐의 쉼표를 사진으로나마 함께 독자들과 나누고자 한다.

 

넝굴돌담 위 수놓은 담쟁이넝굴 ⓒ 손상욱

때이른 코스모스돌담길 한 귀퉁이를 차지한 코스코스 ⓒ 손상욱

능소화그옛날 양반집 마당에만 심을 수 있었다는 금등화는 외암민속마을 곳곳에 피어났다. ⓒ 손상욱

아산시 외암민속마을 무료주차장 주소: 충청남도 아산시 송악면 역촌리 65-8
아산시 외암민속마을 관리사무소 전화번호: 041-541-0848
아산시 외암민속마을 홈페이지 주소: http://www.oeam.co.kr/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