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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의회 의장단 선거, 통합당 이탈표 잡은 민주당 '압승'

민주당,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2석 차지... 통합당 의장 단일 후보, 이탈표로 낙선

등록|2020.07.24 10:39 수정|2020.07.24 10:42

▲ 우여곡절 끝에 후반기 의장단을 구성한 강남구의회. ⓒ 정수희


서울 강남구의회가 23일 어렵게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후반기 의정활동에 돌입했다. 하지만 당초 예상과는 달리 미래통합당 이탈표와 손잡은 더불어민주당이 의장을 내줬지만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2석을 차지해 이번 선거에서 압승했다.

이번 후반기 의장단 선거는 당초 13일 치러졌지만 의장 결선투표에서 기표방식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그 후에도 '부정선거'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10일 동안 의장을 선출하지 못하는 파행을 겪었다.

결국 회기 마지막 날 통합당에서 예산 집행, 민생 조례 등 조속한 구의회 정상화를 위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재투표'를 수용해 이번에 의장단 구성을 마무리 짓게 됐다.

민주당은 제8대 전반기 의장 선거에서 처음으로 의장을 탄생시켰고 후반기에도 의장을 사수하기 위해 단합된 모습을 보이며 접전 양상을 펼쳤다. 하지만 의장 선거를 앞두고 전임 의장이 음주 관련 교통사고를 냈고 결국 민주당은 의장 후보를 내지 않고 통합당 한용대 의원을 지지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그 결과 한용대 의원은 민주당의 지지를 받아 후반기 의장으로 당선됐다.

의장 선거 이후 진행된 부의장 선거와 상임위원장 선거에서도 한용대 의원과 민주당 의원들의 단합된 모습은 투표 결과로 고스란히 드러냈다. 민주당은 의장을 내줬지만 부의장을 비롯해 3석을 차지해 실익을 챙겼다. 그 동안 강남구의회는 의장을 차지한 당에서 3석의 상임위원장 중 2석을 가져갔다.

의장선거로 의원간 갈등의 골 깊어져

이번 후반기 의장단 선거 결과에 대해 통합당 관계자는 "의장을 되찾아오기 위해 당내 경선으로 단일 후보를 결정했는데 이를 뒤집는 결과가 나와 우리도 당황스럽다"라면서 "민주당 수 싸움에 우리가 말려들어 결국 민주당만 좋은 일 시켰고 우리는 상처만 남은 선거였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에 반해 민주당은 통합당에서 당초 의장단 5석을 모두 가져가겠다는 발언이 나와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사실 상대 당에서 단일 후보를 결정했으면 우리가 따라주는 것이 맞지만 갑자기 이 후보가 5석 모두를 자신들이 가지고 가겠다는 말을 하는데 어떻게 우리가 그 후보를 지지할 수 있냐"라면서 "의장을 포기한 상태에서 상임위원장 자리 하나를 더 가져오려고 했고 이런 우리의 의견을 따라주는 후보가 있어 그 후보를 지지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후반기 의장단을 구성한 강남구의회는 이번 의장선거와 관련해 민주당과 통합당 의원간 갈등 뿐만 아니라 통합당 이탈표로 인한 내부갈등까지 불거져 이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후반기 의장단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덧붙이는 글 강남내일신문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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