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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차남 유혁기 뉴욕서 체포... "한국에 송환 진행중"

"유병언의 실질적 후계자... 그동안 행방 찾지 못 해"

등록|2020.07.24 11:24 수정|2020.07.24 12:18

▲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차남 유혁기 씨에 대한 체포를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갈무리. ⓒ 뉴욕타임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차남 유혁기씨가 미국 뉴욕에서 체포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각) 미국 법무부 대변인은 유혁기씨를 뉴욕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의 자택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번 체포는 한국의 미국 상대 범죄인 인도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니콜 내버스 옥스먼 미국 법무부 대변인은 유혁기씨가 별다른 저항 없이 체포됐으며, 법무부 산하 국제형사과(OIA)와 뉴욕 남부지검이 범죄인 인도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병언 전 회장의 실질적 후계자로 알려진 유혁기씨는 세월호를 운영하는 세모그룹의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병언 전 회장이 2014년 7월 숨진 채 발견됐고, 그의 장남 유대균씨는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되어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또한 장녀 유섬나씨도 횡령 혐의로 프랑스에서 3년간의 도피 생활을 하다가 2017년 강제 송환됐다.

그러나 미국 영주권자인 유혁기씨는 검찰의 출석 요구를 모두 거부하며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NYT는 유혁기 씨에 대해 "2014년 침몰한 한국 유람선을 운영하던 회사의 자금 횡령 혐의를 받고 있다"라며 "검찰은 그의 횡령이 세월호가 안전하지 않은 상태(unsafe condition)가 된 원인을 제공했다고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세월호 침몰은 대다수가 고등학생인 300여 명을 숨지게 한 사건"이라며 유혁기씨가 "한국을 엄청난 국가적 충격에 빠뜨린 스캔들의 중심으로 여겨지며, 한국의 가장 악명 높은 도망자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병언 전 회장의 종교·사업적 상속인으로 여겨졌던 유혁기씨의 체포는 그의 행방을 둘러싼 오랜 미스터리를 마무리 지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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