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역에 성소수자 혐오 반대 광고 걸렸다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기념 광고... 서울교통공사 재심사 끝에 게시
▲ 신촌역에 걸린 성소수자 차별 금지 광고 ⓒ 주영민
성소수자차별반대무지개행동(아래 '무지개행동')은 지난 5월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 날(IDAHOBIT)을 맞아 '얼굴되기' 캠페인을 진행하였다. 얼굴되기 캠페인은 참가자들의 얼굴을 모아 합성해 "성소수자는 당신의 일상 속에 있습니다"가 적힌 광고를 홍대입구역에 5월부터 한 달간 게시하는 기획이었다. 이 광고는 국가인권위원회가 2020년 인권단체 공동협력사업으로 진행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서울교통공사는 성소수자 관련 광고는 의견 광고에 해당한다며 공사 외부 심의위원회의 1개월간 심의를 거친 후 무지개행동에 게시 거부를 통보했다. 이후 무지개행동은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서울교통공사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며 항의 행동을 했다. (관련기사: "성소수자 광고 게시 거부한 서울교통공사, 차별행위 중단하라" http://omn.kr/1o8jl)
기존의 홍대입구역으로 예정했던 광고 게시 위치는 2호선 신촌역으로, 신촌역 1번 출구와 백화점 사이 연결 통로 인근으로 바뀌었다. 무지개행동은 "재심의 결과 통보 이후 홍대입구역에 광고를 걸기엔 늦어 홍대입구역과 가깝고 바로 게시할 수 있는 신촌역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광고 앞에서 인증활동을 하는 무지개행동 활동가들 ⓒ 주영민
아이다호공동행동 기획단 '오소리' 활동가는 기자와 한 인터뷰에서 "당연히 게시되야 할 것을 이리 힘든 길을 걸어왔다"라며 "한국 사회에 만연한 차별을 느꼈다. 앞으로 이런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차별금지법이 제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 만드는 법'의 박한희 변호사도 "이렇게 항의하고 기자회견을 해 이슈로 만들어야 (광고 게시 결정을) 해주는 상황이 안타깝다"라며 "(사람들의 항의행동 이후) 목소리를 내면 사회는 바뀐다, 인터넷으로도 항의 행동을 해주신 분들 덕분에 광고가 잘 걸렸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광고는 8월 30일까지 신촌역에 게시될 예정이며 무지개행동은 광고 인증샷 캠페인을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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