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영근
장맛비가 그친 8월 첫 주말 오후. 전통가옥에서 차 한 잔 마시며 바라보는 홍주 읍성 풍경은 고즈넉하다.
고종 7년(1870) 4월에 상량되어 홍주 목사가 행정업무를 보던 '안회당(安懷堂)'이 시민들의 소통공간으로 변신했다.
그런 '안회당'이 변신을 시도했다.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이곳에서는 문화재를 보존에만 그치지 않고 관광객들에게 개방하고 소개하는 한편, 이를 활용해 차 문화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안회당에서 꽃을 담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차 문화 체험은 홍주 목사 집무실인 안회당에서, 다양한 차를 즐기며 조선시대 홍주 목사와 백성들의 소통공간으로 이해하는 문화재 활용프로그램이다.
기자는 문을 연 지난달 31일에 이어, 비가 그친 8월 첫 주말인 2일 '안회당'을 찾았다.
▲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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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롱나무에 둘러싸인 안회당 외부 모습은 변한 게 없었으나 실내는 천연염색으로 내걸린 커튼이 기자를 반기듯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거리고 있었다. 널찍한 대청마루는 수백 년이 지났어도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또한, 이곳을 찾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고 소통할 수 있도록 안회당과 어울리는 탁자와 의자가 놓여 있었다. 오래간만에 비가 그쳐서일까. 주말인 이날 이곳에는 많은 시민이 찾아, 모처럼의 주말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특히, 안회당 연꽃차 한 잔과 함께 열려 있는 문밖을 바라보면 마치 당시 홍주 목사가 된 것 같이 편안해지기도 한다. 비가 내린 뒤여서 그럴까. 한 폭의 동양화 같은 모습이 펼쳐진다.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는 홍주 목사들이 관아 일을 돌보다 휴식을 취한 곳으로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여하정(余何亭, 사적 제231호)'이 한눈에 들어온다.
'여하정'에는 낮에는 피고 저녁에는 오므라지는 신비한 연꽃이 있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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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안회당' 차 문화 체험은 오는 11월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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