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이낙연 25.6%, 이재명 19.6%... 6.0%p 차이
[오마이뉴스 여론조사] 윤석열 13.8% 3위... 흔들리는 이낙연 대세론
이낙연 대세론이 흔들리고 있다. 2020년 7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정례조사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전히 1위를 지켰지만 완연한 하락세를 보인 반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큰 폭 상승, 둘의 격차가 6.0%p로 좁혀졌다. 3위 윤석열 검찰총장의 선호도는 전달보다 상승했다. 전체적으로 '1강 2중'에서 '2강 1중'으로 바뀌는 모양새다.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7월 27일부터 31일까지 5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2560명(응답률 4.6%, 5만5381명 접촉)을 대상으로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낙연 민주당 의원이 25.6%로 1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6%로 2위, 윤석열 검찰총장이 13.8%로 3위를 기록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전달보다 3.7%p 올랐다. 범보수·야권 후보군 중 1위다. 검언유착 수사를 둘러싼 추미애 법무부장관과의 정면 충돌 이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음에도 보수·야권 진영의 기대감은 더 커지는 양상이다. 수도권과 PK, TK, 50대와 70세 이상, 보수층과 중도층 등에서 주로 상승했다.
이어 홍준표 의원 5.8%(▲0.5%p),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4.9%(▲1.0%p), 오세훈 전 서울시장 4.3%(▼0.1%p),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4.0%(▼0.8%p)를 기록했다. 그 뒤를 유승민 전 의원(2.5%, ▲0.2%p), 원희룡 제주도지사(2.3%, ▼0.4%p), 추미애 법무부장관(2.1%)이 이었다. 김부겸 전 민주당 의원은 1.9%(▲0.2%p), 임종석 대통령외교안보특보 1.8%(▲0.3%p), 심상정 정의당 대표 1.7%(▼0.8%p), 김경수 경남도지사 1.2%(▼0.5%p) 순으로 집계됐다. '기타인물' 1.3%(▼0.1%p), '없음' 5.2%(▼1.0%p), '모름/무응답' 2.0%(▼0.6%p)였다.
범진보‧여권 주자군(이낙연‧이재명‧추미애‧김부겸‧임종석‧심상정‧김경수)의 선호도 합계는 2.4%p 줄어든 53.9%를 기록했다. 반면 범보수‧야권 주자군(윤석열‧홍준표‧안철수‧오세훈‧황교안‧유승민‧원희룡)은 4.0%p 늘어난 37.6%였다. 양 진영 간 격차는 전달 22.7%p에서 16.3%p로 크게 줄었다.
[이낙연] 14개월째 1위지만...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
[이재명] 거의 모든 계층에서 상승... 경기/인천에선 이낙연과 동률
[윤석열] 별다른 움직임 없어도 선호도 상승
[충성도] "차기 대선까지 계속 지지" 이낙연 65.0%, 이재명 52.2%, 윤석열 62.9%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7월 30일 오전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7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전히 1위를 지켰지만 완연한 하락세를 보인 반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큰 폭 상승, 둘의 격차가 6.0%p로 좁혀졌다. ⓒ 공동취재사진
1위 이낙연 의원의 선호도 변화를 살펴보면, 대부분 계층에서 하락했다. 이념성향별로는 중도층(▼9.1%p, 31.1%→22.0%)의 하락이 제일 눈에 띈다. 지지 기반인 진보층(▼3.7%p, 45.9%→42.2%)에서도 다소 빠졌다. 세대별로 보면 50대의 이탈(▼8.2%p, 30.0%→21.8%)이 두드러지고, 70세 이상(▼6.9%p, 32.4%→25.5%), 60대(▼6.7%p, 29.3%→22.6%) 등 고연령대에서 선호도가 줄었다. 권역별로는 강원(▼15.5%p, 34.2%→18.7%)의 하락폭이 가장 컸고, 서울(▼8.6%p, 31.6%→23.0%)도 상당히 떨어졌다.
반면 2위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진보층(▲7.0%p, 19.9%→26.9%)에서 크게 올랐고, 중도층(▲2.9%p, 17.0%→19.9%) 지지세도 모았다. 권역별로는 강원(▲9.9%p, 9.2%→19.1%)의 상승폭이 제일 컸고, 대전‧충청‧세종(▲8.2%p, 11.9%→20.1%), 대구‧경북(▲6.4%p, 11.6%→18.0%), 서울(▲4.7%p, 11.8%→16.5%) 등 모든 권역에서 고루 선호도가 상승했다. 세대별로는 50대(▲6.2%p, 16.8%→23.0%)뿐 아니라 18·19세 포함 20대(▲5.2%p, 15.5%→20.7%), 40대(▲5.2%p, 21.3%→26.5%)에서도 상당한 폭 선호도 상승을 보였다.
이 지사가 앞서거나 오차범위 내에서 이 의원과 접전을 벌인 계층은, 경기/인천(이낙연 25.2%-이재명 25.2%), 강원(18.7%-19.1%), 남자(24.1%-23.4%), 50대(21.8%-23.0%), 정의당 지지층(13.1%-26.6%)과 무당층(13.4%-19.6%) 등이다. 하지만 이 의원은 광주/전라(47.5%) 지역과 30대(31.0%), 민주당 지지층(51.3%), 진보층(42.2%) 등에서 이 지사를 넉넉히 앞서고 있다.
선호층의 충성도를 살펴보면, 이낙연 의원 선호층의 65.0%가 차기 대선까지 "계속 지지하겠다"고 답한 반면, 이재명 지사 선호층은 52.2%가 계속 지지 의향을 밝혔다. 이 의원이 이 지사보다 선호층의 충성도가 좀더 높은 것이다. 윤석열 검찰총장 선호층은 계속 지지 의향이 62.9%였다.
▲ 윤석열 검찰총장은 검언유착 수사를 둘러싼 추미애 법무부장관과의 정면 충돌 이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음에도 보수·야권 진영의 기대감은 더 커지는 양상이다. 사진은 지난 1월 2일 대검 신년다짐회에서 신년사를 발표한 후 제자리로 향하고 있는 윤 총장의 모습니다. ⓒ 유성호
이낙연의 하락을 어떻게 볼 것인가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이낙연 대세론이 흔들리면서 대선주자 판이 양강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법원 판결 이후 이재명 지사의 상승세는 어느 정도 예견되어 있던 것"이라며 오히려 이낙연 의원의 하락에 더 주목했다. "이 의원의 선호도는 문재인 정부와의 연동성이 매우 높다,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올라가면 같이 올라가고 내려가면 같이 내려간다"는 것이다. 윤 실장은 "반면 이 지사 선호도는 연동성이 약하고 오히려 반비례할 때도 있다"라며 "정부 정책에 대한 실망이 커지고, 정국이 혼란스러울 때 오히려 상승하는 경향"이라고 진단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생각보다 이낙연 의원의 맷집이 세다고 봐야 한다"라며 오히려 이 의원이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엄 소장은 "특히 30대 등 젊은층에서 지지세가 크게 꺾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관건은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는 것"이라며 "지금은 두 후보를 두고 저울질 하며 관찰하는 단계"라고 관측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 전화면접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집틀 및 표집방법은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을 사용했다. 통계 보정은 2020년 4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다. 자세한 조사 결과 자료는 오른쪽 '자료보기'를 클릭하거나,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오마이뉴스>와 리얼미터는 2018년 11월 이후 매월 마지막 주에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하고 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