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코로나 때문에 손 놓고 있던 감자밭, 뒤늦게 가보니

등록|2020.08.03 10:33 수정|2020.08.03 10:33
1일 낮 넉 달 만에 감자밭에서 감자를 캤습니다. 신종 코로나가 유행하면서 생활 환경이 바꾸고 감자밭에 갈 시간이나 기회가 없었습니다. 감자밭에 씨감자를 묻어두었는데 그냥 그대로 넘길 수 없었습니다.
 

▲ 감자밭은 뒤덮은 풀들과 수확한 감자입니다. ⓒ 박현국

씨감자를 묻어둔 감자밭에 도착해서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감자밭에 감자 줄기는 보이지 않고 키만큼 자란 풀들만 보였습니다. 그래도 키보다 큰 풀들을 없애자 말라버린 감자 줄기 아래로 감자가 보였습니다.

비록 한 평 남짓한 감자밭이지만 열심히 키보다 큰 잡초를 없애고 감자를 캤습니다. 뜨거운 땡볕 아래서 땀이 비가 오듯 쏟아졌습니다. 그래도 감자를 수확할 수 있다는 기쁨이 컸습니다.

해마다 씨감자를 묻으면 감자 순이 나는 것을 보기도 하고, 두둑을 북돋아 주고, 감자 줄기 부근에 난 잡초를 없애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일찍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신종 코로나 때문에 씨감자를 묻은 뒤 감자밭에 거의 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감자는 새순을 올리고 땅속에 감자를 키웠습니다. 씨감자 약 5킬로그램을 잘라서 묻었는데 수확한 감자는 라면 상자 세 상자쯤 거두었습니다.

감자를 캐는 도중 둘레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올해는 다른 해보다 비가 많이 내려서 잡초가 더 많은 듯하다고 하셨습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더 자주 감자밭을 찾아야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박현국 시민기자는 교토에 있는 류코쿠대학 국제학부에서 우리말과 민속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