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터' 현장 조사한 경기교육청 "교육부에 안전매뉴얼 제안"
[보도 뒤] 경기도교육청, 잇단 휘귀암 발병 경기 A고 방문 조사
▲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이 만든 <3D프린터 작업환경 개선을 위한 가이드북>에 나온 내용. ⓒ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한 과학고에서 3D(3차원)프린터를 많이 활용한 두 명의 교사가 희귀암인 육종 판정을 받은 사태에 대해 경기도교육청이 현장 실태조사를 벌였다. 그런 뒤 '교육부 차원의 안전매뉴얼 마련'을 교육부에 제안했다.
4일 경기도교육청은 교직원의 잇단 육종 진단으로 논란이 된 경기 A과학고에 대한 현장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교육부와 협의를 벌였다. <오마이뉴스>가 3일 <A과학고 교사들 잇단 희귀암 육종... '3D 프린터 공포' 확산>(http://omn.kr/1ohz0) 보도를 내보낸 뒤 하루만이다.
현재 우리나라 학교에서 많이 사용되는 3D프린터 소재는 PLA(폴리 락트산)와 ABS(아크릴로 니트릴 부타디엔 스티렌(ABS)이다. 친환경 소재인 PLA가 더 안전하다고 알려져 사용 빈도가 늘어나는 추세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조사를 벌인 뒤 교육부에 3D프린터 등 유해물질 발생 의심기기에 대한 안전매뉴얼 마련을 제안했다"면서 "경기지역 학교 전체에 대한 3D프린터 실태조사에 대해서도 교육청 차원에서 내부 논의를 진행하고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오마이뉴스>는 3일 자 해당 기사에서 "경기 A과학고에서 수업 등에 3D프린터를 빈번하게 사용한 교사 2명이 육종 확진을 받았다"면서 "이 가운데 물리 담당 교사는 지난 7월 27일 사망했고, B교사는 올해 3월 수술을 받은 뒤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면서 "또 다른 지역에 있는 C과학고 물리교사도 육종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사 또한 학교에서 3D 프린터를 많이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짚었다.
보도 뒤 부산지역에서 '무한상상실'이란 3D프린터 활용 수업을 운영 중인 한 중학교 교사는 기자에게 "본교는 8대의 3D프린터가 있는데 당황스럽고 전국의 3D 프린터를 다루는 학교 현장은 어찌해야 할지 대책이 없다"는 메일을 보내왔다.
이 교사는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도 "안전을 강조해온 교육부와 교육청이 3D프린터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안전 가이드라인을 보낸 것이 없다"면서 "이번 기회에 교육 당국이 안전 가이드라인을 빨리 만들고 3D 프린터 소재인 PLA와 ABS의 물질안전 성분자료도 구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과학기술부와 함께 진행해온 무한상상실 사업의 안전매뉴얼에는 3D프린터 사용 시 마스크 착용 등 보호장비 착용 내용을 이미 넣은 바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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