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인들도 오토바이 타고 오는 선망의 여행지
[스물셋의 인도] 영화 세얼간이 촬영지 판공초와 메락마을
▲ 인도영화 <세 얼간이> 촬영지로 유명한 판공초 ⓒ 이원재
이를 증명하듯 길목의 휴게소에는 영화의 주인공의 사진이 걸려있었다. 또 수도 델리에서 라다크, 판공초에 이르는 오토바이 여행이 인도 남자들 사이에서 로망인데, 그래서인지 오토바이를 탄 인도인 여행자도 꽤 있었다.
▲ 작은 언덕에서 바라본 메락마을 전경 ⓒ 이원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염수호가 바로 판공초인 만큼, 실제 호수 물의 맛은 소금기 머금은 짠맛이었다. 하지만 바닷물처럼 완벽하게 짠맛은 아니었다. 담수의 비중이 더 높은, 짭조름함에 더 가까운 맛. 그 맛을 느끼니, 이전에 이곳이 바다였으며 대륙판의 충돌과 융기로 호수가 되었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했다.
인간의 역사보다 훨씬 오래되었을 시기에 형성된 호수임에도 아직도 염분이 남아 있다는 게 놀라웠다. 그 때문인지 호숫가엔 소금 결정이 보였고, 그 결정이 닿은 곳엔 생명력을 잃은 식물이 늘어져 있었다. 호수에 한 번 담갔더니 발을 담갔더니 피부가 갈라져 상처가 여럿 생기기도 했다. 이 때문에 '신성한 호수'라고 말하며, 절대 들어가지 말라고 하는 걸까?
▲ 은하수와 끝없는 별이 수놓인 새벽 4시의 하늘 ⓒ 김민식
북두칠성 외엔 그 어떤 별자리도 알지 못하고, 이전에 갔던 몽골처럼 지평선 끝까지 별의 향연이 펼쳐진 건 아니었지만 사실 그게 뭐가 중요할까. 별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혼자만의 사소한 감상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과 지금의 감정을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저 좋았다.
▲ 판공초를 떠나던 길에 마주한 마모트 ⓒ 류승연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