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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개의 몸부림에... 땅에 묻힌 강아지 극적 구조

이천시 율면 오성리 마을회관 옆 땅에 묻힌 지 7~8일만에 구조

등록|2020.08.14 09:57 수정|2020.08.14 11:07
 

▲ 집중호우로 매몰됐던 강아지 4마리가 어미 개의 구조 요청 몸부림으로 주민들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 이천시


"우리 아기 강아지 좀 구해주세요."

어미개의 몸부림에 수해로 땅에 묻힌 강아지들이 7~8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지난 2일 경기도 이천시 율면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산양저수지까지 붕괴되고 오성리 마을회관 옆 창고가 무너지는 등 비 피해를 입었다. 11일 수해 복구를 하던 오성1리 주민들이 떠돌이 개가 파손된 마을회관 옆 창고에서 슬피 울며 땅을 파고 있는 것을 보고 땅을 파 강아지 2마리를 구조했다.

구조 후에 떠돌이 개 가족을 키우기 어렵다고 판단한 마을주민들은 동물보소센터와 연계해 새로운 주인을 잦아주기로 했다. 12일 동물보호센터 차량이 강아지 가족 3마리를 싣고 사고지점은 지나는 순간 갑자기 차량이 고장나 움직일 수 없게 됐다. 그리고 어미 개가 슬피울기 시작했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오성1리 황운주 새마을지도자는 직감적으로 강아지가 더 있다고 여기고 어미 개를 끌고 사고지점으로 갔다. 그러자 어미 개가 슬피 울면서 땅을 헤쳤고 땅에 묻혀있던 새끼도 낑낑거리는 소리를 냈다. 강아지 한마리가 무려 8일간 땅에 매몰돼 있었던 것이다. 구조 후에도 어미 개는 자리를 떠나지 않았고 자원봉사자들은 나머지 새끼 한 마리도 극적으로 구조할 수 있었다.

황운주 지도자는 "전날 구한 강아지와 어미 개를 동물병원에 보내려는 순간 차량이 고장났다. 그때 어미개가 슬피 울어 (땅에 묻혀있던) 새끼 강아지가 낑낑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며 "어미 개의 모성이 차량을 고장 내서 8일 만에 새끼 강아지를 구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마을주민들은 구조된 떠돌이 어미 개와 강아지 4마리를 위더스 동물보호센터에 인계하고 새로운 주인을 찾아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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