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한반도 평화 시대 여는 것, 선열의 뜻 잇는 길"
제75회 광복절 맞아 온라인 경축사 발표... "아베 정부, 사죄하고 진정한 이웃으로 거듭나야"
▲ 이재명 경기도지사 ⓒ 박정훈
"같은 역사와 아픔을 공유하는 남과 북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해 한반도 평화 시대를 여는 것은 선열의 뜻을 잇는 길입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5일 제75회 광복절을 맞아 경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일본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75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일제의 수탈은 우리에게 여전히 씻을 수 없는 상처"라며 "아베 총리를 비롯한 일본 정부는 지난 2012년 집권 이후 단 한 차례도 사죄를 한 적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일본 정부는 강제동원 피해 배상 판결에 반발하며 오히려 경제침략으로 도발했다"며 "한해가 지나 다시 광복절을 맞이하는 지금, 일본 정부는 선제공격이 가능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하고 있다.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일본 정부는 역사의 증인들이 사라질 때까지 눈과 귀를 막고 버티면 모든 과오가 없던 일이 될 거라고 믿는지도 모르나 이것은 착각일 뿐"이라며 "과거를 용서받고 미래로 함께 나아가는 유일한 방법은 피해자가 괜찮다고 할 때까지 사죄하고 합당한 책임을 지며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길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남과 북 소통과 협력을 통한 평화의 한반도를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이 지사는 "같은 역사와 아픔을 공유하는 남과 북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해 한반도 평화 시대를 여는 것은 선열의 뜻을 잇는 길"이라며 "특히 접경지대를 품고 있는 경기도 입장에서 평화는 곧 생존과 직결되는 중차대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벌어진 대북전단 불법살포 사건처럼 일촉즉발의 사태가 발생하면 도민의 생명과 행복이 곧바로 위협받는다"며 "황강댐 방류나 감염병 확산에서 볼 수 있듯 남과 북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지 않으면 풀 수 없는 문제가 수두룩하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또한 "가는 길이 어렵고 힘들다고 포기했다면 해방도 독립도 맞지 못했을 것이다. 평화도 마찬가지"라며 "인내심을 가지고 작은 것이라도 실천할 때 평화는 우리 곁에 성큼 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경기도는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남북교류협력을 꾸준히 추진해왔다"며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대북 인도 지원 사업을 위해 대북제재 면제 대상 확대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도 보건의료 분야 협력과 인도적 지원 사업을 시작으로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선열들의 정신을 기억하는 한 어떠한 위기도 어떠한 재난도 극복할 수 있다"며 "대한민국의 오늘을 지키고 계신 의료진과 방역 관계자들,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주시는 모든 분께도 존경과 감사의 말씀 드린다"며 글을 맺었다.
한편, 경기도는 이날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광복절 행사를 열지 않고 이 지사의 경축사만 온라인으로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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