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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캘리포니아 산불, 서울 6배 넘게 태워... '국가 재난' 선언

코로나19 최대 피해지 캘리포니아주, 산불로 '이중고'

등록|2020.08.23 13:20 수정|2020.08.23 13:20

▲ 미국 캘리포니아주 대형 산불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불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국가 재난이 선언됐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2일(현지 시각) 캘리포니아주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로 인해 사흘 만에 100만 에이커(4만46㎢)의 산림을 태웠다. 이는 서울 면적의(605㎢)의 6배가 넘는 규모다.

인명 피해도 잇따랐다. 지난 19일 산불 진화 작업을 하던 소방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숨지는 등 지금까지 6명이 사망했고, 30여 명이 다쳤다. 캘리포니아주는 10만여 명의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56만여 명으로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는 산불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캘리포니아주에 대한 연방 정부의 지원을 위해 국가 재난 선언을 승인했다.

캘리포니아주 소방국 관계자는 "13만 명이 넘는 소방 인력을 모두 투입해 진화 작업을 하고 있지만, 산불 규모가 너무 커서 인력이 부족하다"라며 "최악의 사태는 아직 오지도 않았다"라고 우려했다.

또한 섭씨 40도가 넘는 고온에다가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 산불이 더욱 빠르게 번지면서 진화 작업을 어렵게 하고 있다.

캐나다, 호주 등 외국에도 소방수 지원 요청

캘리포니아주는 법에 따라 교도소에서 경범죄로 복역 중인 죄수들을 '수감자 소방수'로 동원할 수 있지만, 최근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수감자들을 대거 조기 석방하면서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결국 애리조나, 텍사스, 네바다 등 가까운 10개 주는 물론이고 캐나다와 호주에도 소방수 파견을 요청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최근 수년간 이 정도 거대한 규모의 산불을 본 적이 없다"라며 "(다른 주의 도움으로) 소방 인력이 늘어났지만, 여전히 충분치 않다"라고 밝혔다.

이번 번개로 인한 불씨로 시작됐다. 최근 사흘간 무려 1만 차례가 넘는 번개가 치면서 곳곳에서 작은 산불이 발생했고, 이들이 합쳐져 대형 산불로 번졌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멕시코에 상륙한 허리케인 제너비브로 인해 미국 서부 지역에 당분간 번개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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