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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국내 복귀 효과, 프로배구 중계에도 '영향'

오피니언 리더들도 '관심 급증'... 광고 지상파, 최초 '국내 프로배구' 중계

등록|2020.08.25 18:03 수정|2020.08.25 18:03
 

▲ 김연경 선수... 국내 복귀 기자회견 (2020.6.10) ⓒ 박진철 기자


김연경 국내 복귀 효과가 프로배구 중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KBS 2TV는 "9월 5일 오후 1시 50분에 KOVO컵 프로배구 대회 여자배구 결승전을 생중계한다"며 24일부터 예고 방송을 내보냈다. 방송은 김연경의 11년 만의 국내 복귀 사실을 집중 부각시켰다.

KOVO컵 대회는 한국배구연맹(KOVO)이 매년 비시즌 기간에 주최하는 컵 대회이다. 이번 2020 KOVO컵 대회는 공식 명칭이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 대회'이다. 현재 충북 제천시 제천체육관에서 '무관중' 경기로 열리고 있다. 남자배구 대회는 22일부터 29일까지, 여자배구 대회는 30일부터 9월 5일까지 연달아 진행된다.

김연경(32·192cm)은 지난 6월 10일 기자회견을 갖고, 국내 프로배구 흥국생명 팀으로 공식 복귀했다. 해외 팀들의 거액 연봉 제의를 뿌리치고, 국내 복귀를 전격 결정한 이유는 코로나19 사태와 한국 여자배구에 올림픽 메달을 안겨주고 대표팀에서 은퇴하고 싶은 의지 때문이었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리그가 정상적으로 열릴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도쿄 올림픽 때까지 자신의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재로선 국내 V리그에 복귀하는 것이 여러모로 효율성과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여일 흥국생명 단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연경 선수의 후배들을 위한 통 큰 배려에 특히 감사드린다"며 "구단에서는 좋은 여건에서 훈련해서 내년 도쿄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KBS 2TV, 국내 프로배구 생중계 '최초'
 

▲ 2020 KOVO컵 프로배구 대회 여자배구 결승전 '예고 방송' (2020.8.24)? ⓒ KBS 2TV 방송화면


김연경은 지난 2009-2010시즌부터 올해 3월에 종료된 2019-2020시즌까지 11년 동안 터키, 일본, 중국 등 해외 리그에서 활약했다. 특히 여자배구 세계 최고 무대인 터키 리그와 유럽 챔피언스리그 등 가는 곳마다 수많은 우승과 MVP 수상 경력을 쌓았다.

그러면서 공격과 수비력 모두 최정상급 실력을 갖춘 '세계 최고의 완성형 공격수'가 됐다.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는 많지만, 김연경 만큼 공격과 수비력이 모두 뛰어난 선수는 세계 배구 역사에서도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 여자배구는 김연경의 경기력을 바탕으로 2012년 런던 올림픽, 2016년 리우 올림픽에 연달아 출전했다. 특히 런던 올림픽에서는 한국 여자배구가 36년 만에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그리고 김연경은 4위 팀 선수임에도 대회 MVP를 수상하면서 또 하나의 역사적 기록을 남겼다.

두 번 연속 올림픽 출전은 여자배구가 국내에서 프로야구를 위협할 정도로 폭발적 인기 상승으로 이어진 최대 발판이 됐다. 지난 1월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아시아 예선전'에서도 김연경을 비롯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이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3회 연속 올림픽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국민과 언론의 더욱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관련기사 : '찬밥 신세'였던 여자배구, 시청률 대박난 이유).

김연경은 지난해 12월 열린 2019 클럽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베스트 레프트 공격수'(Best Outside hitter) 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주요 클럽 대회에서 모두 베스트 개인상을 수상하는 역사적 대기록을 완성했다. 한국 나이로 올해 33세인 김연경이 아직도 전성기가 끝나지 않았음을 증명해 보인 것이다.

방송∙연예계에서 '김연경 관심' 급증

여자배구 세계적 슈퍼 스타인 김연경의 국내 복귀는 일반 대중과 배구팬, 그리고 언론의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7월 29일 김연경의 팀 훈련 모습을 언론에 처음 공개했던 미디어데이는 흥국생명 배구단 체육관에서 열린 자체 행사였음에도 방송사와 언론사 취재진만 100여 명이 몰려왔다.

김연경은 국내 복귀 이후 방송·연예계서도 대중적 호감도가 높은 특급 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올해 비시즌 동안 지상파와 종편의 메인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마다 높은 시청률을 견인했다. 그러면서 배구 종목에 대한 홍보대사 역할까지 톡톡히 수행했다.

현재도 방송사에서 출연 섭외가 많지만, KOVO컵과 V리그 등 배구 시즌이 다가오면서 정중히 사양하고 있다. 김연경은 오는 28일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할 예정이다. 이후 당분간 방송 활동은 하지 않을 계획이다.

김연경의 국내 복귀는 오피니언 리더들 사이에서도 뜨거운 관심사였다. 지난 20일 <시사저널>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올해 가장 영향력 있는 스포츠계 인물' 순위 4위에 등극했다.

1위는 손흥민, 2위 김연아, 3위 류현진, 4위 김연경, 5위 박지성, 6위 박찬호, 7위 박세리, 8위 안정환, 9위 추신수, 10위 차범근 순이었다. 김연경은 지난해 같은 여론조사에서는 10위권 밖이었다.

해당 여론조사는 매년 정기적으로 국내 오피니언 리더들인 행정관료, 교수, 언론인, 법조인, 정치인, 기업인, 금융인, 사회단체인, 문화예술인, 종교인 등 10개 분야에서 각각 100명씩 총 1000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다. 올해는 6월 22일부터 7월 15일까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전화 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김연경은 최근 정부 공식 행사에서도 깜짝 등장해 화제가 됐다. 지난 1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국민의례 순서 때 '국기에 대한 경례문'을 낭독했다. 스포츠 선수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 경축식은 지상파 3사(KBS·MBC·SBS)는 물론, 종편, 뉴스 전문 채널까지 일제히 동시 생중계했다.

김연경 복귀전 최대 변수는 '코로나19 상황'
 

▲ 2020 KOVO컵 남자배구 대회 경기 모습... 충북 제천체육관 (2020.8.24) ⓒ 한국배구연맹


문제는 김연경의 국내 경기를 제대로 볼 수 있을 지가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코로나19 확산세 때문이다.

지난 14일부터 일부 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사태가 발생했고, 이후 전국에 걸쳐 확산되고 있다. 그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 문제가 급부상했다.

3단계에서는 모든 스포츠 경기가 중단된다. 이미 리그를 진행하고 있는 프로야구, 프로축구는 여러모로 심대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프로배구 KOVO컵 대회도 도중에 중단하거나 취소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정부 관계자들은 25일 '이번 주 코로나19 확진자 추세'가 3단계 격상 여부의 중대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3일 연속 300명대로 치솟았다. 이후 24~25일에는 200명대로 다소 감소했다. 그러나 언제 다시 급증세로 돌아설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이다.

프로야구, 프로축구, 프로배구 등 프로스포츠 관계자와 팬들은 매일 발표되는 코로나19 확진자 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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