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때문에... 뉴욕의 아파트 레이아웃이 변하고 있다
뉴노멀 시대 건축이 나아가야 할 방향
지금까지 건축 디자인에서 큰 관심 중 하나는 '어떻게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을 만드는가'였다. 그리스에서는 '아고라'로 불리고 로마에서는 '포럼'으로 불리었던 광장 문화에서 볼 수 있듯이, 소통과 교류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디자인하는 것이 건축의 중요한 주제였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이 주제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 전염병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접촉보다는 비접촉을 선호하고 대면보다는 비대면을 택하는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 속에서 건축 또한 변화를 맞이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14세기의 흑사병이 도시 정비를 가속화하고 18세기에 황열과 19세기의 콜레라가 도시의 하수도 시설 및 옥내 배관 개선을 촉진시켰듯이, 지금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코로나가 건축의 방향을 또 한 번 바꿔 놓으려는 것이다.
분리 가능한 공간의 중요성
뉴욕의 아파트 레이아웃이 변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한눈에 전체 공간이 들어올 수 있게 개방된 인테리어를 선호했지만, 재택 근무가 늘어남에 따라 공간 분리의 필요성이 늘어났다. 재택 근무와 함께 이용률이 증가한 것이 화상채팅이다. 업무로 화상채팅을 이용해 본 사람이라면, 자신의 가장 프라이빗한 공간인 집이 여과없이 화면에 나타나는 것에 대한 불편함을 느꼈을 것이다.
재택근무를 하는 어른들뿐만 아니라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는 아이들도 자신들의 교실이 될 따로 분리된 공간이 필요하다. 이런 움직임에 따라 홈오피스 및 분리 가능한 공간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게 되었다.
미니멀리즘과의 거리
근대 건축의 아버지인 르 코르뷔지의 'Less is More(적을수록 더 좋다)'와 함께 시작된 미니멀리즘은 바쁜 일상생활이 끝나고 돌아와 '쉼'의 공간이었던 현대인들에게 그 간결함이 주는 편안함과 잘 맞았다.
그러나 코로나가 시작된 이후로 집은 '쉼' 이외에도 다양한 역할을 맡아야 하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카페, 피트니스센터, 스파 등 우리가 외부 공간에서 하던 활동을 집 안으로 가져왔기 때문이다.
LA에서는 수영장이 갖춰진 집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고, 새 아파트를 찾는 사람들은 자신만의 공간에서 햇빛을 즐길 수 있는 발코니가 마련되어 있는지 꼭 확인한다. 미니멀리즘의 깨끗하고 심플한 벽 대신, 외부에서 제한된 활동을 다양하게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비접촉 디자인
코로나로 인해 르 코르뷔지의 미니멀리즘 건축과는 조금 멀어졌을지도 모르지만 그가 말했던 'A house is a machine for living in(집은 살기 위한 기계)'과는 한층 더 가까워지고 있다.
바이러스가 접촉에 의해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엘리베이터 버튼, 키패드와 같은 접촉을 최소화하며 센서와 카메라로 사용자의 움직임을 예측해 건물 이용을 자동으로 한다. 이전부터 계속 개발되어왔던 기술이지만, 코로나로 인해 이런 기술들을 건축에 적용하는 것이 더욱 가속화되고 건물은 마치 거대한 로봇처럼 변화될 것이다.
마스크 쓰기, 화상 채팅을 통한 미팅 등 예상치 못했던 생활 방식이 어느새 우리 일상에 자리잡고 있다. '뉴노멀' 시대에 맞춰 우리의 생활 패턴이 바뀌고 우리 삶에 밀접한 관계가 있는 건축 또한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갑작스레 나타난 이 바이러스는 서로 간에 거리를 두고 접촉을 피하는 생활 방식으로 이끌고 있다. 급격한 치매와 우울증 환자의 증가로 알 수 있듯이 사람 간의 단절은 여러가지 정신적 질환 및 고통을 가져온다. 사람은 서로 소통하면서 사회를 발전시켜왔고 건축도 그 중요성을 알았기 때문에 '모이는 공간'을 중요한 주제로 두고 있었던 것이다.
뉴노멀 시대에 건축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서로 간의 단절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교류를 가능하게 하는 방식이어야 한다.
▲ 지금까지는 한눈에 전체 공간이 들어올 수 있게 개방된 인테리어를 선호했지만, 재택 근무가 늘어남에 따라 공간 분리의 필요성이 늘어났다. ⓒ Pixabay
하지만, 코로나19가 이 주제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 전염병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접촉보다는 비접촉을 선호하고 대면보다는 비대면을 택하는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 속에서 건축 또한 변화를 맞이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14세기의 흑사병이 도시 정비를 가속화하고 18세기에 황열과 19세기의 콜레라가 도시의 하수도 시설 및 옥내 배관 개선을 촉진시켰듯이, 지금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코로나가 건축의 방향을 또 한 번 바꿔 놓으려는 것이다.
뉴욕의 아파트 레이아웃이 변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한눈에 전체 공간이 들어올 수 있게 개방된 인테리어를 선호했지만, 재택 근무가 늘어남에 따라 공간 분리의 필요성이 늘어났다. 재택 근무와 함께 이용률이 증가한 것이 화상채팅이다. 업무로 화상채팅을 이용해 본 사람이라면, 자신의 가장 프라이빗한 공간인 집이 여과없이 화면에 나타나는 것에 대한 불편함을 느꼈을 것이다.
재택근무를 하는 어른들뿐만 아니라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는 아이들도 자신들의 교실이 될 따로 분리된 공간이 필요하다. 이런 움직임에 따라 홈오피스 및 분리 가능한 공간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게 되었다.
미니멀리즘과의 거리
근대 건축의 아버지인 르 코르뷔지의 'Less is More(적을수록 더 좋다)'와 함께 시작된 미니멀리즘은 바쁜 일상생활이 끝나고 돌아와 '쉼'의 공간이었던 현대인들에게 그 간결함이 주는 편안함과 잘 맞았다.
그러나 코로나가 시작된 이후로 집은 '쉼' 이외에도 다양한 역할을 맡아야 하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카페, 피트니스센터, 스파 등 우리가 외부 공간에서 하던 활동을 집 안으로 가져왔기 때문이다.
LA에서는 수영장이 갖춰진 집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고, 새 아파트를 찾는 사람들은 자신만의 공간에서 햇빛을 즐길 수 있는 발코니가 마련되어 있는지 꼭 확인한다. 미니멀리즘의 깨끗하고 심플한 벽 대신, 외부에서 제한된 활동을 다양하게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비접촉 디자인
코로나로 인해 르 코르뷔지의 미니멀리즘 건축과는 조금 멀어졌을지도 모르지만 그가 말했던 'A house is a machine for living in(집은 살기 위한 기계)'과는 한층 더 가까워지고 있다.
바이러스가 접촉에 의해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엘리베이터 버튼, 키패드와 같은 접촉을 최소화하며 센서와 카메라로 사용자의 움직임을 예측해 건물 이용을 자동으로 한다. 이전부터 계속 개발되어왔던 기술이지만, 코로나로 인해 이런 기술들을 건축에 적용하는 것이 더욱 가속화되고 건물은 마치 거대한 로봇처럼 변화될 것이다.
마스크 쓰기, 화상 채팅을 통한 미팅 등 예상치 못했던 생활 방식이 어느새 우리 일상에 자리잡고 있다. '뉴노멀' 시대에 맞춰 우리의 생활 패턴이 바뀌고 우리 삶에 밀접한 관계가 있는 건축 또한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갑작스레 나타난 이 바이러스는 서로 간에 거리를 두고 접촉을 피하는 생활 방식으로 이끌고 있다. 급격한 치매와 우울증 환자의 증가로 알 수 있듯이 사람 간의 단절은 여러가지 정신적 질환 및 고통을 가져온다. 사람은 서로 소통하면서 사회를 발전시켜왔고 건축도 그 중요성을 알았기 때문에 '모이는 공간'을 중요한 주제로 두고 있었던 것이다.
뉴노멀 시대에 건축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서로 간의 단절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교류를 가능하게 하는 방식이어야 한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는 미국 건축 회사 팀하스 소속 디자이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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