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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목욕탕서 확진자 속출, 7명으로 늘어

가야스파밸리 254번 환자 감염경로 '불분명'... 집합금지명령 검토

등록|2020.08.26 15:14 수정|2020.09.01 22:48
 

▲ 25일 부산의 한 업소에 집합금지명령이 붙여져 있다. 지난 21일부터 고위험 시설을 상대로 명령이 발령됐다. 그러나 목욕탕과 사우나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 김보성


부산의 한 목욕탕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목욕탕과 사우나 등에 대한 집합금지행정명령을 검토하기로 했다.

26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추가된 신규 확진자는 265번부터 273번까지 9명으로 누계 273명이다. 이 가운데 265번~268번 환자 등 4명은 모두 부산진구의 목욕탕인 가야스파밸리에서 감염된 사례다.

60~80대 여성인 265번, 266번, 268번 환자는 가야스파밸리에서 254번 확진자와 함께 목욕탕에 다녔다. 50대 남성인 267번 환자는 앞서 263번 확진자의 2차 감염자로 파악됐다. 이로써 가야스파밸리 확진자는 하루 전 262·263번 환자를 포함해 모두 7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이들의 최초 감염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시는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가야스파밸리 환자 급증은 진단검사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목욕탕을 이용한 접촉자 파악이 쉽지 않자 시는 안전재난문자를 통해 검사를 당부했다. 이에 따라 부산진구 선별진료소를 찾은 의심 환자가 이어졌다. 시는 "현재에도 진단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목욕탕은 고위험시설로 분류되지 않았다. 확진자 발생 비율이 낮고, 여름철이라는 계절 특성상 이용자 숫자도 작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목욕탕은 예방수칙 준수를 조건으로 한 집합제한명령 대상이다. 그러나 가야스파밸리의 경우처럼 밀접 접촉으로 인한 전파 우려에 집합금지 조처가 불가피해 보인다.

이미숙 부산시 보건위생과 위생협력팀장은 "강화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발령에 따라 목욕탕 등 800여 곳 중 500여 곳에 대한 점검이 이루어졌다. (이번 확진자 발생에 따라) 앞으로 구·군과 점검을 더 강화하겠다"며 "집합제한명령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신규 환자들의 확진경로 또한 대부분 n차 감염이다. 269번(70대) 환자는 김포에서 김해를 오가는 항공기에서 경남 191번과 접촉했다. 270번(70대), 271번(40대) 환자는 주례동 마을공동체 관련 접촉자다. 272번(50대) 환자는 경남 203번 환자와 여행 과정에서 접촉해 양성 판정을 받았다. 273번(60대) 환자는 부민병원 221번 확진자와 접촉으로 감염됐다.

광화문 집회 참가자 명단 중에서는 현재 21명이 검사 예정이고, 173명이 연락 두절 상태다. 시는 하루 전까지 전세버스 탑승자 명단 320명, 이동통신사 기지국 명단 314명, 자발적으로 선별진료소를 찾은 666명 등 모두 1300명의 명단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코로나19 대응 정례 기자브리핑을 진행한 안병선 건강정책 과장은 "최근 감염 전파를 보면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생각"이라며 "상황이 아주 나빠졌다고 본다"고 우려했다. 그는 "깜깜이 감염에서 감염원 파악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부터 조심하는 것"이라며 "마스크를 쓰고,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바이러스 전파에서 감염을 막아낼 수 없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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